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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던 시절,
돈에 대한 개념이 없이 비싼 TV를 수백대씩
사들이던 그 때문에 나는 더 가난하게 예술을 해야 했지만,
그의 작품이 하나씩 탄생하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
경이롭고 신기해 모든 아픔을 잊고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던 나를 발견하곤 했다. 그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옆에서 간호하느라 작품 창작은 아예
손 놓고 있었지만, 그래서 남준이 이것 때문에
무척 미안해했지만 나는 후회나 미련이 없다.
백남준과 함께 사는 것 자체가
내게는 '아트'였으므로.


- 구보타 시게코의《나의 사랑, 백남준》중에서 -


* 한 여자가
한 남자와의 지난 삶을 회고하면서
'예술'이었노라고 고백하는 것은 엄청납니다.
옹달샘에 오신 분들이 식사 후에 "음식이 예술이다"고
칭찬해 주시는 것도 엄청난 힘을 안겨 줍니다.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것,
그 모두가 사실은 '예술'입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최고의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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