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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물과 같다.

물에 빠진 자가 많이 마시면 익사하지만 목마른 사람이 적당히 마시면 살아날 수 있다.

그래서 도를 얻었기에 죽거나 살고, 도로 인하여 실패하거나 성공도 한다.

- 《한비자》 해로편에서


말하지 않고 말하고, 행하지 않고 다스린다 .

행하지 않음으로써 다스리는 것을 무위지치無爲之治라 한다.

인위를 버리고 자연을 좇으면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천하가 잘 다스려진다는 뜻이다.

무위의 다스림은 노자의 이상이자 한비자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한비자는 해로편에서 노자의 '약팽소선若烹小鮮'을 거론한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듯이 해야 한다는 뜻으로,

 자꾸 뒤집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는 게 좋다는 뜻이다.


한나라 문제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나타났다.

"일마다 담당자에게 물어보라 하면, 대체 재상이 하는 일은 무엇이오?"

진평이 찬찬히 대답했다.

"사람은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습니다. 재상은 위로는 황제를 보좌하고,

  아래로는 만사를 조절합니다. 밖으로는 사방의 오랑캐와 제후들을 제압하며,

  안으로는 백성을 안정시킵니다. 또한 재상은 대신들을 관리하여

  각자 자신의 책임을 다하게 만듭니다."

문제는 그제야 머리를 끄덕이며 진평을 칭찬했다. 진평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듯했지만

 재상으로서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길이 너무 많아 보이면, 다시 눈을 감아라. 눈을 감고도 길이 보인다면, 그래는 이미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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