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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시내버스를 모는 것도 
부족하나마 글을 쓰는 것도 
모두 아버지 덕분이다. 상처가 깊은 사람이 
글을 쓴다. 버스에 오르는 영감님 중 십중팔구는 
성난 내 아버지 얼굴을 하고 있다. 참으로 아픈 
우리 근현대의 얼굴이다. 나이를 더할수록 
아버지를 닮아가는 내 얼굴 또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 허혁의《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중에서 - 


* 신기한 일입니다.
아버지를 자식들이 닮아갑니다.
표정, 걸음걸이, 취미, 상처, 심지어 병까지도
닮아갑니다. 아버지가 60세에 걸린 병을 
아들이 그 나이에 걸리기도 합니다.
좋은 것은 물려주고, 안 좋은 것은
예리하게 도려내는 것이
아버지의 도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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