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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무릎을 굽혀야 한다. 고개를 숙여야 한다.
기어야 한다. 철저히 나를 낮추어 생명이 자라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작은 씨앗 하나 심었을 뿐인데
자연은 몇 배의 결실로 보답해 주었다. 자연과의
소통 속에서 헛헛했던 마음이 치유되었고
위로를 받았다. 흙 속을 뒹굴며
초록 범벅으로 이십 대의
마지막을 물들였다.


- 이소영의 《엄마표 발도르프 자연육아》 중에서 -


* 농사를 지어보면
작은 씨앗 하나가 갖는 가치와 신비를 온몸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나무를 키워봐도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키높이만큼 깊이깊이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다는 사실을. 적당히 뿌리를 내린다면
비바람에 나무가 뽑히고 말 것입니다. 이십 대는
작은 씨앗과도 같습니다. 뿌리를 내리는
시간입니다. 낮은 자세와 겸손을
익히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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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은 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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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지금 당신이 배우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이미 죽어가고 있는 중이다.
모든 사람에게서, 그리고 모든 사물과 상황으로부터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당신에게 패배한 사람에게서,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에게서,
그리고 심지어 당신이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배워야한다.
- 라이언 홀리데이, ‘에고라는 적’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아마추어는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과 새로운 것들에 방어적이지만
프로는 학습하는 과정을, 심지어 때로는
그 속에서 불편해하고 당황하는 자기의 모습을 감추지 않고 즐길 줄 안다.
그들은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 겸손해지는 것이나
끊임없이 이어지는 배움에 몰두하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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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강이 수백 개의 산골짜기 물줄기에 복종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항상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 보다 높은 곳에 있기 바란다면
그들보다 아래에 있고,
그들보다 앞서기 바란다면 그들 뒤에 위치하라.
- 노자


물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바다를 이루게 됩니다.
자신을 낮추면 더 높게 대접받게 되는 것이
세상사는 이치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교만이 아닌 겸손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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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자기집중적 태도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책에서 제시한 답을 소개해드리면 아마 허탈해하실 것 같은데요. 😅

먼저 오만에 대한 해결책은 겸손(humility)입니다.

겸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고 지금의 내가 가진 권력도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는 것입니다. 독재자들이 겸손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들이 가진 권력이 사라질 가능성이 없다고 믿기 때문일겁니다.

다음으로 자기집중적 태도에 대한 해결책은 공감(empathy)하는 것입니다.

공감은 어떻게 생길까요? 주변 사람의 사생활을 물어보고 별 관심도 없는데 질문을 던진다고 공감이 생기는 것은 아닐 것 같아요.😅

우리의 사회관계가 사실은 상호의존적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사람은 공감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내 직장동료의 도움이 없으면 내가 일을 할 수 없고, 내가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것이 내게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

그러면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신경 쓰고 그들의 안위를 ‘내 일처럼’ 공감하게 됩니다. 

겸손과 공감을 동시에 얻는 가장 좋은 방법. 나의 지위나 권력에 대해서 전혀 모르거나 개의치 않는 사람들(예를 들자면 어렸을 때 만난 친구)에게 가서 그들과 어울리는 거죠. 혹은, 나의 도움이 필요한 약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봉사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책은 추천하고 있어요.   

내가 가진 권력과 같은 무게의 균형추가 필요합니다. <스콧 갤러웨이>


모두에게 균형추가 필요하다

줄리 바틸라나 교수가 제시한 두 해결책은 사실 매우 개인적인 해답. 열린 마음으로 성장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이 두 가지를 마음에 담고 일할 수 도 있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지 않아요. 국가나 기업은 제도를 통해서 권력자를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하게 됩니다.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함부로 행사하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균형추(Counterweight)’를 제시합니다.

균형추란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반대편에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설명인데요. 내가 실무자라면 내게 ‘안 된다’고 얘기할 수 있는 상사. 내가 CEO라면 ‘이사회’가 이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반대’가 직업인 사람을 곁에 두는 건데요.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가정에서 배우자를 이런 ‘균형추’의 대표적인 예로 들었어요. 🤣 배우자는 우리가 정말 멍청하고 나쁜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들이 쓴소리를 하는 것은 우리를 화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갤러웨이 교수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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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만이 곧 패착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자만한 줄 모르는 것이 자만의 포석이고,
아예 겸손한 척 하는 것이 자만의 중반전이며,
심지어 자신이 겸손하다고 착각하는 것이 자만의 끝내기다.
그것이 내가 30년 가까이 반상을 마주하며
수없이 많은 실전에 임하면서 비로소 깨닫고, 가장 경계했던 부분이다.
- 이창호 국수, ‘부득탐승’에서


자만은 패배와 쇠락을 불러옵니다.
문제는 ‘자만했구나’라고 깨달을 때쯤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악화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편안하거나 잘 나가는 것을 스스로 알아서 경계할 줄 아는
성숙함과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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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니 주책없이
말이 막 나옵니다.
몸이 늙으니 아마도
입도 덩달아 늙어가나 봅니다.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생각 없이 한 말이 가슴에 꽂힌다니
내 입은 쪼글쪼글해지는 꽃잎,
혼자 제 입술을 가만히 만져 봅니다.


- 노은문학회의《2021 노은문학》에 실린
  박명자의 시〈비수〉전문 -


* 말이 함부로 나오는 것,
나이 지긋한 시인은 겸손하게도
나이 탓, 몸이 늙은 탓으로 돌렸지만
나이 탓이 아닙니다. 몸이 늙어서도 아닙니다.
'생각 없이' 입술을 놀리는 버릇 때문입니다.
나이 들수록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순한
말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은
'비수'를 품고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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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이란 무엇인가?
스스로를 천한 곳에 두고 스스로를 낮은 곳에 두는 것이다.
겸손은 아래에 처하고 아래는 다시 떨어지는 법이 없다.
교만은 높은 데에 있는지라 위태롭다. 높은 데로 오르는 길은 오직 겸손 뿐이다.
겸손으로 아래로 향하면 내려가는 듯 보여도 사실은 올라간다.
교만함으로 위를 향하면 올라가나 싶지만 사실은 내려간다.
- 판토하, ‘칠극’에서


겸손은 자기를 이김을 택하고, 교만은 남을 이김을 택합니다.
겸손은 죽은 뒤의 영원한 행복을 고르는데
교만은 눈앞의 잠깐 동안의 편함을 고릅니다.
겸손은 낮춤을 택하므로 편안하고 고요해서, 사람이 모두 이를 들어 올리려 하고,
교만은 올라감을 택하기 때문에 다툼을 길러, 사람들이 이를 끌어내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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