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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맹자(孟子)에게 한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께서 제(齊)나라 재상이 되셔서 도를 널리 행하시기만 하면 제나라 임금은 틀림없이 천하의 패자가 될 겁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선생님도 마음이 설레시죠?”

“나는 나이 마흔이 되면서부터 마음이 동요되지 않았느니라.”
“어떻게 하면 마음이 동요되지 않을 수 있습니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용(勇)’이다. 마음 속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두려울 것이 없고, 그것이 바로 ‘대용(大勇)’이며, 마음의 동요를 막는 최상의 방법이지.”
“그렇다면 선생님의 부동심(不動心)과 고자(告子)의 부동심은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공손추가 말하는 고자란 인물은 맹자가 주장한 ‘성선설(性善說)’에 대해 ‘사람의 본성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논박한, 말하자면 맹자의 논적이었다.

“고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이해하려고 애쓴들 무슨 소용이냐.’고 하지만, 나는 ‘말을 알고 있다[知言(지언)]’는 점에서 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호연지기’도 기르고 있지 않느냐.”
“호연지기가 무엇입니까?”
“쉽게 말하면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和氣)라고나 할까. 어쨌든 이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는 크고 강하고 곧은 것’이며, 더 키우면 광대무변한 천지를 꽉 채우는 원기(元氣)가 된다. 그러나 이 기(氣)는 도의와 합쳐져야지, 만약 도의가 없으면 쓰러지고 마는 거야. 이 기가 사람에게 깃들어 행위가 도의에 부합됨으로써 부끄러울 게 없으면 누구한테도 꿀리지 않는 도덕적 용기가 생기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호연지기 [浩然之氣] (고사성어 따라잡기, 2002. 5. 15., 구인환)

 


성선설 : 맹자()가 주장한 중국철학의 전통적 주제인 성론().

 

맹자()가 주장한 중국철학의 전통적 주제인 성론(). 사람의 본성은 선()이라는 학설이다. 성론을 인간의 본질로서의 인성()에 대하여 사회적·도덕적인 품성이나 의학적·생리학적인 성향을 선악()·지우()라는 추상적인 기준에 따라 형이상학적으로 해석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현실의 사람을 언제나 이념적인 모습으로 파악하게 된다.

맹자에 따르면 사람의 본성은 의지적인 확충()작용에 의하여 덕성()으로 높일 수 있는 단서()를 천부의 것으로 갖추고 있다. 측은()·수오()·사양()·시비() 등의 마음이 4단()이며 그것은 각각 인()·의()·예()·지()의 근원을 이룬다. 이런 뜻에서 성()은 선()이며, 공자()의 인도덕()은 선한 성에 기반을 둠으로써 뒤에 예질서()의 보편성을 증명하는 정치사상으로 바뀌었다.

당나라의 유학자 이고()는 도가()와 불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복성서()》에서 성의 본연인 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성선사상()은 선악()은 어느 쪽으로도 기를 수 있다는 세석()이나 후한()의 혁신적 사상가 왕충()의 성론과 대립되고, 선악의 상대적 전환가능성이 있는 순자()의 이른바 성악설()과도 크게 다르다. 그후 유교는 성선설을 도덕실천의 근거로 하여 계승되고 발전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성선설 [性善說]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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