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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80mmHg 이하로 혈압조절을 철저하게 한 환자들은 기존의 140/90mmHg 이하를 목표로 조절한 환자 그룹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1%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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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전단계 안심 못해…고혈압 진단 기준 1년만에 바뀔까? - 의협신문

현재 고혈압 진단 기준(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보다 낮은 고혈압 전단계(130∼139/80∼89mmHg)도 대뇌 소혈관 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이 발생 가능성이 높아 고혈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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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39/80∼89mmHg 구간 대뇌 소혈관 질환 및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
국내 연구팀 잇단 연구결과 발표…고혈압 진단 기준 140/90mmHg 수정 주목
현재 고혈압 진단 기준(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보다 낮은 고혈압 전단계(130∼139/80∼89mmHg)도 대뇌 소혈관 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이 발생 가능성이 높아 고혈압 진단 가이드라인 수정을 논의해야 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혈압은 만성 질환 중 하나로,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고혈압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지난 2017년 미국심장학회 및 심장협회는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기존보다 강화(130/80mmHg)했으나, 대한고혈압학회는 '한국 고혈압 진료지침 2018'을 개정하면서 우선은 '현행 유지'(140/90mmHg)를 결정해 일단락됐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고혈압 전단계에서 대뇌 소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고혈압 진단 기준을 수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권형민 교수(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박진호 교수(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제1저자 남기웅)은 최근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하는 건강한 성인들에게서도 대뇌 소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검진을 위해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평균 연령 56세의 건강한 성인 2460명의 뇌 MRI 영상 및 임상 정보를 바탕으로 고혈압 전단계와 대뇌 소혈관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고혈압 전단계로 진단된 환자 중 뇌백질 고신호병변(WMH) 열공성 경색(lacunar infarct), 뇌미세출혈(CMB) 및 확장성 혈관주위공간(EPVS) 등 대뇌 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다중회귀분석한 결과, 뇌백질 고신호병변, 열공성 뇌경색, 뇌 미세출혈에서 뚜렷한 연관성을 발견했다.

그중에서도 열공성 뇌경색의 경우 정상혈압 그룹보다 고혈압 전단계 그룹에서 발병 위험이 1.7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뇌 미세출혈의 발생 위험은 2.5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돼 고혈압 전단계에서도 뇌 소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고혈압 전단계에서 높은 위험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병변들은 그동안 주로 고혈압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인식되던 것들로, 기존의 진단 기준을 통해 고혈압 전단계로 판정받은 환자들도 뇌 소혈관 질환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런 결과에 대해 권형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고혈압 가이드라인으로 고혈압 전단계를 진단받은 경우에도 뇌 소혈관 질환 위험은 크게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며 "고혈압 전단계는 안심해야 할 단계가 아닌, 적극적인 초기 관리가 필요한 단계로 인식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추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에 앞서 지난해 10월 강시혁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미국 고혈압 진단 기준을 국내 환자에게 적용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강 교수 연구팀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세 이상의 성인 1만 5784명의 데이터를 분석, 미국 가이드라인을 국내에 적용했을 때 예상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고혈압 진단 기준을 130/80mmHg 이상으로 강화하게 되면 한국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기존 30.4%에서 49.2%로 많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표혈압으로 조절되는 고혈압 환자의 비율도 감소했는데, 기존 목표혈압인 140/90mmHg 이하로 조절할 때는 고혈압 조절률이 59.5%였던 반면 새로운 목표혈압인 130/80mmHg에서는 16.1%로 나타나 크게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고혈압이 중증이거나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진행돼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비율은 29.4%에서 35.3%로 소폭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고혈압 유병률은 약 19% 증가하지만, 그중에서 6% 정도의 환자만이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나머지 13%는 '고혈압으로 분류되지만 약물치료가 아닌, 건강한 생활습관이 권고되는 사람'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주목할 만한 점은 고혈압 환자들을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130/80mmHg 이하로 혈압조절을 철저하게 한 환자들은 기존의 140/90mmHg 이하를 목표로 조절한 환자 그룹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1%나 줄어들었다.

강 교수 연구팀은 "고혈압 환자들이 본인의 목표혈압을 더욱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경우, 고혈압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객관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미국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고혈압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고 식습관 및 운동을 통한 예방과 비약물적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 신장질환, 치매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인 만큼, 일찍부터 혈압에 관심을 두고 최적 수치인 120/80mmHg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의협신문(http://www.doctor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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