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밥은 징검다리다.
밥은 사십오 년. 길고 길게 연결되어온
내 호흡이 지나온 길이다. 숨 앞에
밥을 놓고 밥의 길을 더듬어보면
차고 따뜻하고 아득하다.


- 함민복의《미안한 마음》중에서 -


* 검정 뚝배기에 고추장 풀고
감자 홍당무 뚝뚝 썰어 자글자글 끓여놓고
별빛 아래 마당에서 손녀딸을 기다리시던 우리 할머니.
오늘 해지는 길에 찬바람이 불어 그 달큰했던 맛을
떠올려 봅니다. 입에 침이 차오르던 할머니의 밥!
그 징검다리를 건너며 자랐던 지난 세월이
어느새 아득하여 눈물로 고입니다.
따뜻한 감사의 눈물입니다.

 

반응형

'생활의 발견 >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둑 하나밖에 모른다'  (0) 2015.09.22
밧줄 끝에 간신히 매달려서...  (0) 2015.09.21
나의 나무, '내 영혼의 나무'  (0) 2015.09.18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  (0) 2015.09.17
우리 이렇게 살자  (0) 2015.09.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