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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농사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낫질이에요. 
풀을 베고 있으면 풀 베는 소리 하며 흐르는 땀, 
손에 전해져 오는 감각 등이 왠지 좋아요. 한 30분 
지나면 명상 상태에 빠져 들어가요. 그때가 참 좋아요. 
그렇게 몰입하는 상황이 사람마다 조금씩은 다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호미질할 때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궁이의 불을 쳐다볼 때 
아주 편안하다고 해요. 그때 
내 몸이 해방이 되죠. 


- 박승오, 김도윤의《갈림길에서 듣는 시골수업》중에서 -


* 농사꾼에게 낫질은 기본입니다.
꼴 베는 목동도 낫질을 잘 해야 합니다.
시골에서 자란 저도 어린 시절 낫질 선수였습니다.
낫질, 아무나 하는 것 결코 아닙니다. 상당한 훈련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날카롭게 날이 선 낫을 잘못 다루면
손 베기 일쑤이고 때론 끔찍한 일도 벌어집니다.
낫이 손에 익어 거의 무아경 상태로 낫질을
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명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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