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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여섯 살이었을 때, 
나는 특이하면서도 아마 조숙하다고 
할 수 있는 우수에 차서 유년기의 즐거움들이 
내게 낯설게 되면서 사라져가는 것을 보았다. 
나는 격렬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열의를 가지고, 
하지만 끈기라곤 없이 때로는 역사에, 때로는 
자연과학에 몰두했고, 일주일 동안 매일 
밤늦게까지 식물표본을 만들었으며, 
그 다음 이주일 동안은 오로지 
괴테만 읽었다. 

- 헤르만 헤세의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중에서 - 


* 감수성이 최고조에 이른 
청소년 시절, 어떤 이유로든 무언가에 
몰두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모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도 열여섯 나이에 한 소녀를
짝사랑하며 셰익스피어 책에 몰두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프고 외롭던 그 시절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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