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화가 있다. "그 사람은 아냐!" "왜?" "무조건 싫어!" "5년 전에 딱 한 번 본 사람 아냐?" "그래, 얼굴도 잘 생각나지 않지만, 싫은 건 맞아." 이쯤 되면, 우리 삶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모호해진다. 사건이 진실인지, 남은 감정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당시의 사건이나 감정보다 그것을 붙들고 늘어지는 '무지몽매한 모호함의 수명'은 지겹도록 길다는 것이다.
- 김성수의《글쓰기 명상》중에서 -
* 무조건 좋은 것도 좋지 않습니다. 무조건 싫어하는 것은 더 안 좋습니다. 사리를 따지지 않고, 이성적 논리적 근거 없이 감정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진실을 가리고 관계를 파괴시킵니다. 좋고 싫은 감정은 언제나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에 자신을 맡기면 스스로 무지몽매한 웅덩이에 내던지는 꼴입니다.
독서가 집어넣는 인풋이라면, 글쓰기는 꺼내는 아웃풋입니다. 독서를 많이 한 아이가 구슬 서 말을 가진 부자라면, 글을 쓰는 아이는 구슬을 꿰어서 목걸이로 만드는 장인과 같습니다.
- 김성효의《엄마와 보내는 20분이 가장 소중합니다》중에서 -
*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엄마를 만나니 참 반갑습니다. 하다못해 자동차도 기름이 들어가야 굴러갑니다. 독서는 지식과 생각의 기름입니다. 다양한 타인의 생각, 다양한 타인의 경험을 통해 지식과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기술이고 무기입니다. 훈련을 해야 자기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제게 '쓰기'는 호흡과도 같아요. 위로고, 치유고, 정체성이고, 해답이고, 때로는 뒷북이기도 합니다. 그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화가 났는지,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감정을 뒤늦게 깨닫고 절대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실타래를 풀어내게 하는 마법이 '글'이더라고요. 내면을 글로 써 보니까 비로소 그 감정의 정체를 알겠더라고요.
- 김성은의《점자로 쓴 다이어리》중에서 -
* 저도 엊그제 BDS(꿈너머꿈 국제학교) 학생들과 '글쓰기 공부'를 했습니다. 무꽃을 한 아름 꽃병에 가득 담아 한 번은 '느낌'만 적고, 또 한 번은 '관찰기'를 자세히 적게 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느낌을 한 줄에 담고, 세세한 관찰을 그림처럼 적어가는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자기 내면과 감정의 정체도 글쓰기의 무궁무진한 재료입니다.
자기를 담는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자기만의 글을 쓰게 된다. 자기만의 문체가 만들어진다. 개인마다 다른 지문처럼 글의 지문이 만들어진다. 문장만 보아도 누구의 글인지 알 수 있다면, 그 글을 쓴 이는 이미 작가다.
- 제프 고인스의《이제, 글쓰기》중에서 -
* 글이란 근본적으로 자기만의 작업입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쓰지만 사실은 영혼으로 쓰는 것입니다. '혼불'을 쓴 최명희 선생은 "글은 영혼의 지문"이라 설파했습니다. 그 영혼의 지문을 손끝에 올리면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작가입니다.
토론 교육을 하면 할수록 학생들이 재미있어하고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육에 뿌리내릴 수 있겠다는 확신을 굳히게 되었다. 학생들이 대립토론을 통해서 변해 가는 모습에 보람도 느꼈다. 말하는 태도가 바뀌고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고 능동적으로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학교 성적도 자연스럽게 향상되었다.
- 박보영, 조슈아 박의《실전! 대립토론》중에서 -
*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의 순간이 있습니다. 내 아이가 변해가는 모습입니다. 그저 건강하게 쑥쑥 자라는 것도 좋지만 집중력과 생각이 깊어지고, 그것이 말과 행동에 배어 나오는 것을 대견스레 바라보는 순간이 다시 없는 행복입니다. 그 길잡이가 되는 것이 교육이고 좋은 부모의 역할입니다.
하루 열여덟 시간씩 버스를 몰다 보면 내 안에 다양한 나를 마주하게 된다. 천당과 지옥을 수시로 넘나든다. 세상에서 제일 착한 기사였다가 한순간에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기사가 된다. 때로 책 보며 오래도록 나를 관찰해왔던 습관 때문인지 시내버스 운전 2년이 넘어가자 글이 절로 써졌다. 버스운전 중에 문득문득 글이 올라왔다. 이젠 글 쓰는 재미에 버스기사라는 직업을 대통령하고도 안 바꾸고 싶다.
- 허혁의《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중에서 -
* 글쓰는 재미는 운전하는 재미와 같습니다. 운전하는 것이 재미가 있어야 글쓰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운전 중에 생긴 온갖 일들이 글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좋거나 싫거나, 천당이거나 지옥이거나, 그 모든 것들이 글의 재료로 재미있게 다가올 때 글은 저절로 쓰입니다. 삶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