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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을 뛰어 넘어라

 

기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분란의 싹이 함께 커집니다. 스타트업일 때는 동료들이 이일 저일 미루지 않고 함께 하지만, 조직이 커지면 위계질서가 만들어지고, 역할 분장이 명료해집니다. 드디어 직원들에겐 R&R(Role & Responsibility)이 부여됩니다. "이것은 네 일, 저것은 내 일" 하지만 기업은 늘 신사업을 찾다보니 갈등이 벌어집니다. 리더가 R&R을 매번 바꿔 줘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예를 들어,

 

  • 👩옆 팀장: 좀 도와줄 수 있나요? 우리 팀에서 새 업무를 아는 사람이 없는데
  • 🤫: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저희 팀장께 물어보고 답변 드릴게요.
  • 👦내 팀장: 책임님이 옆 팀 일을 거드시면 저희 팀 업무는 언제 하시려고요.
  • 😟: (어떻게 해야하지...ㅠㅠ)

 

R&R  

이러한 R&R을 도입한 것은 1920년대 제너럴 일렉트릭(GE)으로 알려졌어요. 당시 CEO인 앨프레드 P. 슬로언이 조직 개편을 주도하면서 각 부서와 직위에 따른 R&R을 정립했습니다.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고, 책임 한계를 설정했어요. 당시에는 파격이었습니다. 부서장이 내리는 업무외적 불필요한 명령을 차단하고, 회사 존립 목적 자체에 집중하도록 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오늘날처럼 산업이 역동적으로 바뀌는 때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 잘 하는 사람, 말 못하는 사람들이 여러 일을 떠안기 일쑤입니다. 회사에서 업무를 정의하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E&E!

 

E&E!

우선 Exploitation 활용은 품질과 프로세스 개선 등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반면 Exploration 탐험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탐구입니다.

 

Exploitation이 현재 업무를 개선하고 나아가는 것이라면, Exploration은 신 사업을 찾아 떠나는 여정입니다. 오늘날은 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구성할지가 관건인데요. 몇몇 기업들은 이를 비율로 만들어 둡니다.

 

구글: 20% 타임제

구글은 직원이 여유 시간이 있어야 Exploration이 가능하다고 판단해요. 그래서 20% 타임제를 두고 있습니다. (물론 120% 야근제 아니냐는 지적도...) 구글은 80%는 본업을 하고, 20%, 즉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활동을 하도록 장려합니다. 그 결과 구글 뉴스, 애드센스 포 콘텐츠, 구글 서제스트 등이 태어났습니다.

 

3M: 15%

스카치 테이프로 유명한 3M 역시 15%룰을 운영합니다. 일부 부서에 국한된 이야기이긴 한데요. 연구 조직은 자신의 업무 시간 중 15%를 업무와 무관한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책임이나 이유를 따지지 않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흔히 쓰는 포스트-잇이 태어났어요.

 

🔎크게보기

R&R을 놓고 선배들과 후배들 간 견해차이가 큽니다. 선배들은 그렇게 업무를 명확히 구분하면, 어떻게 회사가 굴러가느냐고 하지만, 후배들은 명확하지 않다면, 공정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직이 크면 클수록 업무가 명확한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재들이 불만을 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조직이 경직화되는 것은 경계해야합니다. 꽉 막힌 조직은 더디게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조직 전체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창의적으로, 꿈틀대게 할지 다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공동체 정신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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