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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업은 화가에요
매일매일
두 점의 그림을 그리지요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에요.


- 문재규 디카시집《틈새꽃》에 실린
시 <엽낭게> 전문에서 -


* 모든 일은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먹고사는 일과 관계없이 하는 일도 있습니다.
돈을 벌든 못 벌든, 누가 보든 안 보든
자꾸 하게 되고, 또 하고 싶은 일!
그것이 소명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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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의 삶을 산다는 것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진짜 삶이다.
진짜 경험, 진짜 관계이다. 진실을
마주하면 더불어 따라오는 다른 것들도 있다.
실제로는 우리에게 한 번도 주어진 적 없었던 것들에
대한 슬픔도 함께 밀려온다. 우리가 그 주변을 맴돌며
억지로 만들어 손에 쥐려 했던 것들, 애써 진짜처럼
꾸몄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슬픔이다.


- 잉그리드 클레이튼의《포닝》중에서 -


* 진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 온전히 있어야 합니다.
나의 의식이 '과거'나 '미래'로 오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존재해야 합니다. 확실하게
실재하는 것은 바로 '지금'이기 때문입니다. 진짜의
삶을 산다는 것은 실재하지도 않는 것을
마냥 쫓는 것이 아닙니다. '현존'하는
'지금, 여기'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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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가장 멀고
가장 빛나는 길은
내가 나를 찾아가는 길이다

예전 같으면 지도부터 찾았을 것이다
지도에 남겨진 발자국을 따라 걸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필요한 건
오직 편한 신발 한 켤레뿐
그거면 족하다

길은 내가 만든다

나의 길
때로는 길을 잃어
제자리를 맴돌고 먼 길 되돌아 나와도
아무도 걷지 않은 길
누구도 밟지 않은 땅

내가 길을 만들고
길이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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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슬픔의 자리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슬픔의 자리가 필요하겠다.
슬픔을 통해서야말로 타자의 위치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그렇기에 슬픔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아이들이 아직은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더라도 말이야. 그 나눔과 마주함으로써
이미 어떤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믿어.
서로의 목소리를 통해서
점점 열린다고 믿어.


- 최지혜, 하고운의 《교실 바깥의 마음》 중에서 -


* 어릴 적 슬픔의 자리는
아마도 기르던 병아리의 죽음이나
강아지나 고양이와의 이별이었을 것입니다.
반려견이 차에 치여 죽자 대성통곡하던 딸아이가
생각납니다. 그 허망한 상실과 슬픔의 자리를 통해
만남, 헤어짐, 죽음 등에 관한 사유의 싹을 키웁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슬픔을 통해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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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다 보면

 

혼자 살다 보면
정성을 쏟을 무언가가 필요해지는 건
당연합니다. 화단을 가꾸거나 개를 기르는
노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그것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을 때는 그만두거나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즉,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은
타인의 호의에 기대지 않고 노동력을 사서
자신의 희망을 이루는 것입니다.


- 소노 아야코의 《나의 노년에게》 중에서 -


* 화단을 가꾸거나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을 때는 그래도 기운이 남아
있을 때입니다. 언젠가는 내 몸조차 가누는 것이
버거울 때가 닥쳐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려놓아야 하겠지요. 그럴 때가 오기 전에
자신을 더 잘 가꾸어야 합니다. 그래야
화단과 반려동물도 더 오래
사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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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라는 법은 없다

 

어느 자전거 출퇴근자는
비 오는 날 겪은 일을 들려주었다.
건널목 앞에 멈춰 섰을 때 갑자기
비가 쏟아졌고,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나무가
비를 막아주었다고 했다."신호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라는
한 문장이 오래 남는다.


- 최진우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없다》 중에서 -


*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데
마침 멈춰 선 곳의 나무가 비를 막아
비에 젖지 않았다는 글이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그려집니다. 살다 보면 우연처럼
겪는 일들이 그저 신비롭기만 합니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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