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반응형

거듭 이야기하지만
무거우면 좋은 나무이고 가벼우면
나쁜 나무인 것이 아니다. 가볍고 물러서
싼 것도 아니다. 무른 오동나무는 악기의 울림통을
만들기에 적절하고, 장을 짤 때 서랍 재료로도 요긴하다.
서랍은 힘을 받지 않는 부분이어서 오동나무를 썼다.
약한 나무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있다. 서랍에
소나무를 쓰면 뒤틀려 수월하게 여닫지 못할
것이고, 단단한 참나무는 겨울철
온돌방에서 갈라진다.


- 김민식의《나무의 시간》중에서 -


* 옹달샘에도 카페 옆에
오동나무 한 그루가 멋들어지게 서 있습니다.
해마다 몰라보게 쑥쑥 자라 어느덧 거목의 자태를
보입니다. 빨리 자라는 만큼 가볍고 무릅니다.
바로 그 오동나무가 고급 장롱의 목재로
쓰입니다. 도중에 뒤틀리거나 갈라지지
않고 오래갑니다. 빨리 자라고
오래가니 그보다 더 좋은
나무가 없습니다.

반응형

'생활의 발견 >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비밀 서랍  (0) 2024.09.09
얼마나 급했길래  (0) 2024.09.09
사는 게 힘들죠?  (0) 2024.09.05
눈을 감아야 별이 보인다  (0) 2024.09.04
우리가 서점을 찾는 이유  (3) 2024.09.03
반응형

내가 좋으려고 
수목원을 차린 것이 아니다. 
적어도 2, 3백 년을 내다보고 시작했다. 
나는 어떤 목련 한 그루가 꽃을 피우기까지 
26년을 기다린 적이 있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나무의 나이테는 일 년에 한 개만 생긴다. 
수목원도 마찬가지다. 천리포 수목원은 
내가 제2의 조국으로 삼은 한국에 
길이 남을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 
(천리포 수목원 설립자 민병갈)

- 윤재윤의《소소소 진짜 나로 사는 기쁨》중에서 - 


* 민병갈.
한국 이름으로 바꾼 미국인. 
한국을 제2의 조국 삼아 천리포를 만든 사람.
목련 한 그루를 심고 26년을 기다렸다는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옹달샘에는 미래를 
이끌어갈 링컨학교 꿈나무들의 밝은 기운이 
꽃처럼 가득합니다. 26년, 아니 50년,
100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봅니다.

반응형

'생활의 발견 >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를 변함없이 사랑할 거야'  (0) 2019.07.25
100세 노 교수의 건강론  (0) 2019.07.24
압록강 강가에서  (0) 2019.07.22
죽어도 죽지 않은 나무  (0) 2019.07.20
수면 효율  (0) 2019.07.19
반응형

저녁 밥상에 올려놓은
흰밥을 먹다가
문득 쳐다본 창밖
짙은 어둠이 밀려드는 산자락 앞으로
하얀 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
저 흰색의 새가
왜 인간의 영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모나 엄마, 아버지,
속절없이 떠난 언니의 영혼이라고
믿는 저녁


- 한순의 시집《내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 때》에 실린
              시〈하얀 새〉(전문)에서 -


* 옹달샘에도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화려했던 단풍은 지고 벌거벗은 나무들이
거세지는 찬바람에 부딪치듯 떨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갈색 꿩 한 마리가 푸드득 푸드득
날갯짓을 하며 날아갑니다. 아, 살아 있구나!
벌거벗은 나무들도, 갈색 꿩 한 마리도!
하늘나라에 먼저 가신 이들이 불현듯
생각나고, 속절없이 떠난 우리
아이들의 영혼도 보입니다.

반응형

'생활의 발견 >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산병  (0) 2016.11.29
피하고 싶은 고통  (0) 2016.11.25
아이디어와 민주적인 활동  (0) 2016.11.23
내 몸을 내가 알아야...  (0) 2016.11.22
'돈'보다 중요한 것  (0) 2016.11.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