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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부터
학교가 너무 좋아 결국 학교 훈장이
된 것 같다. 동네 골목에서 노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보다는 넓은 학교 운동장이
더 좋아 일요일에도 거의 언제나 학교에 갔다.
방과 후나 일요일에는 학교 도서관에 가방을 맡기고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느라 해지는 줄 몰랐다.
어른이 되어 교수가 된 다음 수업도 없고
딱히 약속도 없는 날에도 눈만 뜨면
가방을 챙겨 학교로 향하는 나에게
아내는 가끔 한마디 던진다.
"학교가 그렇게 좋아?"


- 최재천의 《숙론》 중에서 -


* 어느 우스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얘야. 얼른 일어나서 학교 가거라."
"싫어요. 싫단 말이에요"
"네가 교장인데 학교 가기 싫다면 어떡하니?"
의무와 책임감에서가 아닌, 스스로가 좋아서 하는
행위는 남다릅니다. 그런 행위는 자신의 생명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세상에 선한 영향을 줍니다.
어쩌면 세상은 이런 사람들에 의해
더 좋아지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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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중하기에'
내 소중한 삶을 유예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관계 속 책무는 자신이 지켜나가야 할
'내 삶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부양하기
위한 도구로 내가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삶의 중심은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부양의
의무는 '내가 해야 할 일' 중에 하나일
뿐이지 그것이 '나의 모든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 송길영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중에서 -


* '나'는 소중합니다.
누군가를 부양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나'는 그 누군가의 부양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태중에서도, 태밖으로 나와서도 부양 받아 생명을
존속시켰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한 정교한 부양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소중하기에
나의 부양 의무도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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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공감

 

나는 공감이
인간의 의무이며, 우리의
기본적 선량함이 받아들이라고
권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공감은
행동을 촉구하는 외침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세상의 고통을 덜어 주는 위대한
축복의 행동 말이다.


- 조안 할리팩스의《연민은 어떻게 삶을 고통에서 구하는가》중에서 -


* 공감도 능력입니다.
하지만 더러는 '변질된 공감'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공감의 영역이 '내 편, 네 편'으로 갈려
자기 울타리에 갇히기 때문입니다. '내 편'이면 다 좋고,
'네 편'이면 다 싫다는 태도는 결코 '건강한 공감'이라
할 수 없습니다. 선량함과 선한 생각의 토대 위에서
상식과 균형 감각을 가질 때 공감 능력도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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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따라 꿈에 대한 정의나 이미지가 다르겠지만,
저에게 꿈은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꼭 되어야 할 모습이에요.
그러니까 목표가 아니라 의무죠. 꿈을 위해 산다는 건 멋진 일이에요.
나답게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 테라오 겐 발뮤다 창업회장, ‘상식의 틀을 깨라’에서


“꿈이 의무가 되는 것이 오히려 마음도 편하고 즐거워요.
이런 의무는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도 않아요.
‘나라면 할 수 있다’라는 전제에 긍정적인 기운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꿈이 단순히 하고 싶은 희망인 경우라면 행동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이 되면 저절로 행동이 따르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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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책임은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사랑하라, 사랑하라는 한 가지 책임뿐
그리하여 인생에 주어진 단 하나의 진리는 
행복하려면 행복의 반대쪽으로 걸어가라는 것
거기 또 다른 내가 울고 있으니까
사랑은 내가 아닌 남이 되는 일이니까.


- 박노해의《인생에》중에서 - 


* 행복을 바라면서
나에게 그저 다가오기만을 원했습니다.
내가 주는 만큼 채워주지 않는다고 
남을 탓했습니다. 그러다 퉁, 반대편에서 날아온 
화살에 멈추어보니 행복은 내게 오는 것이 아닌 
내가 가야 하는 길임을 알게 됩니다. 마음이 
파도칠 때 방향을 돌려 반대편으로
용기 내 보겠습니다. 또 다른 나를, 
행복을, 사랑을 만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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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에 대해 아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의 시작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욱이 그것은 사람을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깨달음을 안겨줄 

의무를 지닌 예술가들에게는 

필수적인 일이죠. 


- 석정현의《석가의 해부학 노트》중에서 -


* 몸이 사람입니다.

몸이 없으면 사람이 아닙니다.

그 몸 안에 마음과 정신과 영혼이 깃들어 있고

그것을 공부하고 표현하는 것이 예술입니다.

몸 공부가 곧 예술 공부입니다.

내 몸을 제대로 아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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