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을 절대 멈추지 않는데요.
북극 지방에서 천천히 내려오면서 일부는 얼음이
되고, 일부는 소금기를 더 머금고 차가워져서 아래로
가라앉기도 하고요. 이렇게 바다가 세계를 도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요?"
"얼마나 걸리는데요?"
그가 나를 놀리는 게 분명했지만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웃어 보이면서 말했다.
"천 년이요."
- 샬롯 매커너히의 《마이그레이션》 중에서 -
* 바다가 세계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이
어찌 천 년씩이나 되겠습니까. '천 년의 세월'은
쉬이 다다랄 수 없는 영겁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천 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말도 있듯이 시간의 범주를 넘어서는 개념도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변화무쌍한 양태도
그 한 보기입니다. 천 년 걸릴 것 같은
일도 하루아침에 이뤄지고, 하루면
될 일도 천 년이 걸립니다.
'생활의 발견 >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아야!~" 할머니가 부르는 소리 (0) | 2023.11.01 |
---|---|
먹고, 씹고, 물고, 느긋한 기쁨 (0) | 2023.10.31 |
지나고 보면 아름다웠다 싶은 것 두 가지 (0) | 2023.10.29 |
산티아고 순례길 (0) | 2023.10.29 |
올가을과 작년 가을 (0) | 2023.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