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겨울 채비를 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나무의 겨울 채비는 낙엽 지는 일로 시작한다.
가지에 무성하던 잎들의 미련을 냉정히 뿌리친다.
때가 되면 지난 계절 생명줄이었던 물을 끊어내는
것이다. 그다음은 농축이다. 몸속의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숨조차 제대로 쉬지 않고 버틴다.
그리고 다시는 잎사귀를 달지 않을 것처럼
빈 가지로 겨울을 난다.
- 김정묘의 《마음 풍경》 중에서 -
*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무도 사람도 겨울 채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나무의 겨울 채비는 잎을 떨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 무성했던 잎들을 단 하나도 남기지 않고 버리는 것입니다.
빈 가지로 겨울을 나야 얼지 않고 견디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버려야 새봄에 다시 새싹을
낼 수 있음을 나무는 압니다. 빈 가지가
되는 것이 겨울을 나는 길입니다.
채비
: 어떤 일이 되기 위하여 필요한 물건, 자세 따위가 미리 갖추어져 차려지거나 그렇게 되게 함. 또는 그 물건이나 자세.
반응형
'생활의 발견 >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앉자 (0) | 2021.10.27 |
---|---|
'거대한 가속'의 시대 (0) | 2021.10.26 |
묵언의 터널 (0) | 2021.10.25 |
가난한 자들이 기뻐할 때까지 (0) | 2021.10.22 |
파종과 추수, 거대한 순환에 대하여 (0) | 2021.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