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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폭력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 상처를 이해하는 일은 아프면서
동시에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때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그 상처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집니다.


- 김승섭의《아픔이 길이 되려면》중에서 -


* 물고기는 물 없이 못 삽니다.
강과 바다가 있어야 생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인간도 사회라는 바닷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아 몸과 마음과 영혼에
물고기 비늘처럼 딱지가 생깁니다. 돌멩이보다
더 단단히 달라붙은 그 딱지가 사실은
시간이 새겨준 삶의 훈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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