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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낌새가 전혀 없던 남편이
느닷없이 휴가를 받고 들어와 여행을 떠나자고
한다. 우리 부부는 여행 떠날 마음과 배낭 꾸리기가
늘 준비되어 있다. 언제나 경비가 걱정이긴 했지만.
이 세상을 떠나는 그때가 느닷없이 닥친다 해도
준비를 끝낸 여행자처럼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어야 할 텐데...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도록
사는 동안 열심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겠다. 이번에는 홍도와
흑산도에 가기로 했다.


- 원숙자의《온전한 나를 만나는 기쁨》중에서 -


* 언제든 여행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부부라면 제법 잘 사는 부부입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여행을 떠나자고 말하는 남편이나,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배낭 꾸러미를 챙기는 아내나,
다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낭만과 여유,
휴식과 충전을 안겨주는 홍도와 흑산도. 언제든
망설임 없이 떠날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단골집이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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