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메가스터디에서 진짜 '손' 털려고 하는 '손사탐'
https://n.news.naver.com/article/648/0000009385?sid=101
오늘은 매각설을 인정한 메가스터디교육을 시작으로 삼일제약이 두 종류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하는 이야기, 노루표페인트를 자회사로 둔 노루홀딩스 우선주 유상증자에 뭉칫돈이 몰린 이야기, OCI와 현대제철의 2분기 잠정실적, 바이오벤처 앱클론의 전환우선주 발행, 롯데제과에서 손 터는 외국계 주주 이야기 등을 모아봤어요.
메가스터디에서 '손' 털려고 하는 '손사탐'
메가스터디교육이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설과 관련한 조회공시에 "YES"라고 답변했어요.
메가스터디교육은 26일 장중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손주은 이사회의장, 손성은 대표이사)에게 확인한 결과, MBK파트너스와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바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연합인포맥스 등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이번 달까지 MBK파트너스와 지분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이르면 다음 달 주식매각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내용이 나왔어요.
메가스터디교육의 경영권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요. 2014년 4월과 2020년 6월에 두 차례 더 있었는데요.
2014년에는 메가스터디교육이 메가스터디로부터 인적분할로 떨어져나오기 전이었는데, 당시 최대주주가 보유주식 매각을 검토했다가 중단했다고 밝혔고요. 2020년에는 메가스터디에서 입시교육사업이 메가스터디교육으로 떨어져 나온 이후인데, 당시에는 지분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답했어요.
아무튼 지난 두 차례의 매각설 때는 '검토했지만 중단' 또는 '사실무근'이란 답변을 내놓은 반면, 이번에는 '검토 중'이라는 설명만 있어서 과거보다 거래종결 가능성 높은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뜻이고요.
참고로 메가스터디교육은 '손사탐'(손 의장의 성(姓)에 사회탐구 과목을 붙인 호칭)으로 불린 창업자 손주은 이사회 의장(13.53%)과 손 의장의 동생 손성은 대표(13.53%)가 합계 27.06%의 지분을 보유 중이고,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더하면 35.9%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요.
이 지분의 시가(26일 종가 기준)는 3600억원 규모. 업계 1위라는 지위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강의 수요 증가 등 시장환경을 지분가치 평가 때 어느 정도 반영하느냐가 매각 협상의 관건일 것으로 보여요.
메가스터디교육은 2015년 메가스터디로부터 핵심사업인 초중고 교육 부문이 인적분할로 떨어져나와 만들어진 회사로 현재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메가스터디'의 거의 전부라 할 수 있어요.
한편 메가스터디교육 매각 이슈가 고개를 들기 전, 미국계 투자자 피델리티가 최근 메가스터디교육 주식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이 9.45%에서 6.67%로 낮춘 점도 눈여겨볼 만해요. 피델리티는 또한 입시교육을 메가스터디교육으로 떼어낸 이후 지금은 투자 및 급식사업을 하는 메가스터디 주식 일부도 매각해 지분율을 8.63%에서 5.95%로 낮췄어요.
삼일제약이 발행한 교환사채와 전환사채 다른 점은?
삼일제약이 베트남 공장 시설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교환사채 40억원, 전환사채 50억원 등 총 90억원 규모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하기로 했어요. 모두 특정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 발행이고요.
삼일제약은 우선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102만2878원) 중 일부(44만1160주)를 활용해 4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어요. 이 교환사채의 이자율은 0%. 그러나 발행 한 달 이후 8월 28일부터 채권자가 원하면 1주당 9067원에 자사주를 내어주는 조건. 이렇게 되면 삼일제약은 총 발행주식의 3.22%에 해당하는 자사주(44만1160주)를 내어줘야 해요. 회사 장부에 잠자고 있던 주식이 그만큼 유통물량으로 풀리는 셈이죠. 따라서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은 사실상 자사주 매각과 다름없어요.
삼일제약은 또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발행하기로 했는데요. 역시 이자율은 0%. 그러나 발행 1년 뒤인 내년 7월 28일부터 채권자가 원하면 1주당 8242원에 신주를 발행해주는 조건. 이렇게 되면 삼일제약은 총발행주식의 4.43%에 해당하는 60만6648주를 추가로 발행해야 하고요.
교환사채와 전환사채 모두 최초 교환(전환)가격의 80%까지는 하향 리픽싱(주가가 내려가면 가격조정)이 가능하고, 작년 12월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하향 리픽싱 후 주가가 다시 오르면 최초 교환(전환)가격까지 다시 올리는 상향리픽싱도 가능해요.
그런데 같은 날 발행한 두 종류의 채권을 사간 투자자들이 권리(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를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사뭇 다르죠? 교환사채는 발행 1개월만 지나면 가능하지만 전환사채는 무려 1년을 기다려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데요.
이처럼 교환(전환) 기간이 다른 이유는 교환사채는 이미 존재하는 주식을 내어주는 것이고, 전환사채는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어서 기존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교환사채는 자사주나 타사 주식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야 발행할 수 있고, 따라서 신주를 대량으로 찍어 채권을 파는 전환사채 또는 신주인수권부사채와 달리 발행 횟수나 규모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죠. 이는 곧 향후 물량부담이 덜하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교환사채를 사가는 채권자들의 권리행사 기간에 특별한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요.
반면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채권자들이 주식으로 바꾸면 대량의 신주가 쏟아져 나오고 이는 곧 기존 주주들에게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권리행사 기간에 제한을 두고 있어요. 다만 공모 형태로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면 발행 1개월부터 주식전환이 가능해요.
노루홀딩스, 우선주 소액공모에 몰린 뭉칫돈
노루표페인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노루홀딩스가 '소액공모실적보고서'란 제목의 공시를 냈는데요. 얼마 전 우선주 5만8309주(주당발행가 1만7150원)를 총액 9억9999만원에 발행하는 소액공모 유상증자 결과를 담은 내용.
총 2694만9537주의 청약 신청이 들어와 청약경쟁률 462:1을 기록했는데요. 공모금액은 9억9999만원에 불과했지만, 이 주식을 사겠다는 돈(청약증거금)이 4622억원(주당 발행가 1만7150원×청약 신청 주식 2694만9537주)이나 몰린 것인데요.
이번 공모 주식은 별도의 상환권 및 전환권이 없는 순수 우선주(보통주보다 연 1% 더 배당)이지만, 기준주가에 30% 할인한 금액으로 신주 발행가격을 결정하면서 현재 시세와의 차익을 겨냥한 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여요. 소액공모 청약일 전날(21일) 종가는 2만4600원으로 신주 발행가격(1만7150원)보다 40% 저렴한 수준이었고요. 참고로 이번에 발행한 우선주 신주는 8월 10일 상장해요.
OCI 2분기 실적과 부광약품 업데이트
화학소재 업체 OCI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연결기준 매출액은 1분기보다 4.9% 늘어난 1조551억원, 영업이익은 11.7% 늘어난 1810억원으로 집계됐어요. 시장 예상치(매출 1조1282억원, 영업이익 2174억원)보다는 다소 밑돌았는데요.
회사 측은 별도의 IR자료에서 "말레이시아 공장의 일부 라인정비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및 판매량이 풀가동 대비 30% 감소했다"며 "3분기에는 정비 완료로 운영 정상화를 예상한다"고 설명했어요.
한편 OCI는 올해 2월 바이오사업 진출 확대를 위해 부광약품 지분 10.9%를 1461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는데요. 이번 2분기 실적발표 때 “업무 효율성 및 부광약품의 바이오 투자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OCI 바이오사업부를 부광약품으로 이관하는 것을 추진한다”고 밝혔어요.
그 밖에 더 간추려본 기업공시
-현대제철, 2분기 잠정실적
현대제철도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연결기준 매출액은 1분기보다 5.7% 늘어난 7조3810억원, 영업이익은 17.9% 늘어난 8221억원으로 집계됐어요. 시장예상치(매출 7조5919억원, 영업이익 8141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소폭 웃돌았어요. 다만 하반기에는 철강 수요 부진과 가격하락에 따라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는 증권가의 시각도 있어요.
-고영, 100억 규모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코스닥 상장 3D 검사장비 제조업체 고영이 신한금융투자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을 새로 맺었어요. 계약기간인 내년 1월25일까지 6개월간 100억원어치 자사주를 취득하면, 현재 시세 기준으로 총발행주식의 1%에 해당하는 시중 유통물량을 흡수하는데요.
고영은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체결한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취득 신탁계약(계약기간 올해 1월~7월)을 계약기간 만료로 지난 21일 해지했어요. 한국투자증권은 계약기간 동안 96억원어치 자사주(57만6051주, 총발행주식의 0.84%)를 취득했고, 이 주식을 포함해 고영이 보유한 자사주는 현재 2.38%(163만441주).
-앱클론, 전환우선주 및 전환사채 220억원어치 발행
코스닥 상장 바이오벤처 앱클론이 임상 및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쿼드자산운용 등을 대상으로 12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발표했어요. 쿼드자산운용이 증자대금을 입금하는 납입일은 9월 22일. 발행일로부터 1년 뒤인 내년 9월부터 1주당 1만95원에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조건이 들어있어 전환우선주라 불러요.
전환우선주 투자자가 향후 모두 보통주로 바꾸면, 앱클론은 총발행주식(보통주 기준)의 7.7%에 해당하는 118만8705주를 발행해야 하고요.
앱클론은 전환우선주와 별도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쿼드자산운용에 발행하기로 했어요. 쿼드자산운용이 전환사채 대금을 입금하는 날짜 역시 9월 22일. 발행일로부터 1년 뒤인 내년 9월부터 1주당 1만1398원에 보통주를 발행해달라고 할 수 있는 조건. 이때 앱클론은 총발행주식(보통주 기준)의 5.73%에 해당하는 87만7346주를 발행해줘야 해요.
따라서 12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와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가 모두 보통주로 바뀌면 앱클론이 발행해야 할 주식은 총 13.4%에 달한다는 점. 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 모두 주가 하락 때 전환가격을 낮춰주는 리픽싱 조건이 있는데, 앱클론은 최초 전환가격의 70%까지 리픽싱 가능하다는 조건을 붙였어요.
-비플라이소프트 무상증자 권리락
지난 13일 400% 무상증자를 발표했던 코스닥 상장사 비플라이소프트가 27일 권리락이 발생해요. 지난 26일 종가는 1만1950원으로 마감했지만, 권리락으로 27일에는 2390원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착시 효과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롯데제과, 미국계 주주 지분 매도
롯데제과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계 투자자문사(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가 보유주식 일부를 매각, 지분율이 5.01%(32만1259주)에서 3.51%(33만1277주)로 1.50%포인트 낮아졌다고 공시했어요. 투자자금 회수 목적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제는 보유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추가로 주식을 팔더라도 공시의무가 없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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