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모진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은 이유가
움켜쥔 뿌리 때문만이 아니란 걸
알아버렸소

흔들리며 넘어가려던
그대의 뿌리를 부둥켜안고
숨도 쉬지 않고 깍지를 풀지 않았던 뜨거운 잇몸

세상에 수많은 나무들이
다시 늠름하게 푸른 아침
고요히 상처 난 뿌리에 입 맞추며
깍지를 푸는 흙이 있었소


- 고창영의 시〈비밀〉(전문)에서 -


*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흙은 본향입니다. 흙은 진실하고 정직합니다.
흙에 뿌리박으면 모든 것이 생명력을 얻습니다.
당신도 흙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이 흙입니다.
힐러입니다.

반응형

'생활의 발견 >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 만드는 목수  (0) 2023.10.25
감사 훈련  (0) 2023.10.24
독서법  (0) 2023.10.23
새벽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0) 2023.10.20
아버지의 손, 아들의 영혼  (0) 2023.10.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