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부조리한 현실과 틀에
박힌 듯 짜여진 일상에 지치거나
힘겨울 때마다 하코다 산 정상에서 본
스노우 몬스터의 형상을 떠올리며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겠다. 칼바람과 눈보라를 한 몸에 안고서도
꿋꿋하게 서 있는 강인한 나무의 생명력을 떠올려,
지금 나의 정신만이라도 퇴화시키지 않으려는 꿈을
꾸어본다. 꿈꿀 수 있는 자유마저 없다면 더 이상
생존할 가치가 없지 않은가. 존재하는 날까지
순결한 정신을 꿈으로 디자인할 수 있기를!


-이신자의 《상념의 숲을 거닐며》 중에서 -


* 해마다 겨울이면
'일본 아오모리 명상여행'을 떠나고
그때마다 눈 덮인 하코다산의 정상에 오릅니다.
그때 볼 수 있는 것이 '스노우 몬스터'(樹氷)입니다.
마치 수도사들이 하얀 로브를 입고 순례의 길을 떠나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몬스터가 아니라 영락없는 숭고한
수도사의 모습들로 보입니다. 매서운 눈보라를 견디며
한 방향으로 고개 숙이고 있는 그 모습은 우리가
걸어가는 고행의 길을 보는 것 같습니다.

반응형

'생활의 발견 >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0) 2024.02.08
엄마가 먼저 보여줄게  (0) 2024.02.07
자신을 보는 법  (0) 2024.02.05
관중석 소리 없는 아우성  (0) 2024.02.05
신비 수련  (0) 2024.02.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