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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가운데’처럼 형용사나 동사 뒤에 ‘ㄴ/는 가운데’를 붙여 쓰면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는 범위의 안에서’라는 뜻이 된다.
한데 ‘ㄴ/는 가운데’를 써야 할 곳에 ‘바쁜 와중에’처럼 ‘ㄴ/는 와중에’를 쓰는 것을 적잖게 볼 수 있다. 단어의 정확한 뜻을 모른 채 사람들이 많이 쓰는 표현을 따라 하다 보니 ‘와중’이란 말을 잘못 쓰는 경우가 흔하다.
‘와중’의 ‘와’는 소용돌이를 말한다. 따라서 ‘와중’은 글자 그대로 ‘소용돌이의 가운데’라는 의미다. 바다나 강의 바닥이 팬 자리에서 물이 빙빙 돌면서 원을 그리며 흐르는 현상을 소용돌이라고 한다. 소용돌이가 치는 곳은 물이 세차고 급하게 휘돌아 흐른다. 쳐다보고 있으면 무엇인가에 이끌려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정신이 없고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이처럼 ‘와중’은 소용돌이 안으로 들어선 것 같은 어려운 상황을 비유적으로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그래서 ‘일이나 사건 따위가 시끄럽고 복잡하게 벌어지는 가운데’라는 의미로 쓰인다.
‘와중’은 ‘전란의 와중에’처럼 큰일이 나서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복잡하게 꼬일 때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니까 ‘바쁜 와중에’처럼 일상생활 중 조금 바쁜 상황을 가리킬 땐 ‘와중’이란 말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바쁜 가운데’나 ‘바쁜데도 불구하고’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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