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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수술이든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 같다.
수술 단계를 하나하나 여러 차례 점검하고 나면,
수술을 시작하는 것 말고는 더는 할 일도 없다. 마치
벼랑 위를 맴돌면서 심연으로 뛰어들 용기를 짜내는
사람처럼 불안이 최고조에 이른다. 그러다 수술이
시작되면, 그 순간, 불안은 그저... 사라져 버린다.
한 단계에 집중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생기면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면 된다.


- 제이 웰론스의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중에서 -


* 수술을 기다리는 시간은
해도 달도, 모든 것이 멈추는 시간입니다.
의사에게는 숨을 고르는 시간이고, 환자에게는
삶을 고르는 시간입니다. 생(生)과 사(死), 믿음과 기대,
불안함과 두려움이 엇갈립니다. 그러나 막상 수술이
시작되면 담담해진 의사의 손끝에서 지구는 다시
돕니다. 단 한순간의 실수도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
그 시간 속에서 생명은 다시 살아나
멈췄던 몸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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