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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걸었다.
따뜻한 한낮이었고 배낭 없이 걸으니
몸이 통통 튀는 것 같고 한결 가벼워, 정말
당사자가 아니면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
터벅터벅 걷는 것이다. 그게 할 수 있는 전부다.
배낭이 없으면, 해방이다. 똑바로 서서
걸을 수도 있고 주위를 둘러볼 수도 있다.
튀어 오른다. 활보한다. 완보한다.


- 빌 브라이슨의《나를 부르는 숲》중에서 -


* '일하는 걸음'과
'쉬는 걸음'이 있습니다.
'일하는 걸음'은 목표, 방향, 시간을 정해 놓고 걷지만
'쉬는 걸음'은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천천히
터벅터벅 걷는 것입니다. 자유의 시간,
또 다른 해방 공간입니다. 하루 중에
한 번쯤은 '쉬는 걸음'이 있어야
철따라 달라지는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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