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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나타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벌레는
특이한 행동을 합니다. 천적이 나타나 공포감에
휩싸이면 처음엔 가사 상태에 빠지지만, 잡히면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것처럼
다리를 자르고 도망갑니다. 방아깨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적에게 잡히면
기다란 뒷다리를 끊어내고
도망칩니다.


- 정부희의 《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 중에서 -


* 위기 때 도마뱀은 꼬리를,
대벌레는 다리를, 방아깨비는 아예 뒷다리를
자르고 달아납니다. 목숨을 살리기 위한 최후의
선택입니다. 우리도 가끔은 수족을 잘라낼 때를
마주합니다. 존재 전체를 살리기 위해 과감히
자신의 몸에 메스를 대야 합니다. 그마저
때를 놓치면 전체를 잃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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