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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살면
싸우기 쉽지 않다.
고성은 높은 담도 넘는데 이웃집에서
부부 싸움이라도 하면 문밖으로 새 나온 소리가
계단을 타고 메아리처럼 울린다. 그러니 나도
남편과 의견 충돌로 언성이 높아지면 밖으로
새어 나갈까 조심스럽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떠나 내가 먼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곤 했다.


- 김기화의 《나의 왼발 네 번째 발가락》 중에서 -


* 부부 싸움 없는 부부는 없습니다.
부부 싸움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것이
'높아지는 목소리'입니다. 거리가 있는 주택일 때는
그나마 상관없지만 벽 하나, 복도를 함께 쓰는
아파트에서 언성을 높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웃을 보기가 민망해집니다. 부부 싸움도
습관입니다. 목소리가 높아지려 할 때
한 쪽에서라도 '조용히! 이제 그만!'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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