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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이 쓰는
시의 주제는 각기 다르고,
쓰는 기술도 다르지만, 그들이
시의 길에 들어섰던 계기나 방식은
거의 같다. 한 젊은이가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시 같은 것'을 쓸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정주가 그렇게 시인이 되었고
김수영이 그렇게 시인이 되었다.


- 황현산의《밤이 선생이다》중에서 -


* 어느 날 문득
뜨거운 눈물이 쏟아질 때가 있습니다.
닫혔던 마음의 빗장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오를 때는 못 보았던 꽃이 내려 올 땐 보이고
숲속 새소리가 어머니의 음성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문득 시인이 되는 순간입니다.
눈과 귀가 열리면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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