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잘 보이는 곳에 비밀 메시지를 숨겨보자, 스테가노그래피
http://www.bloter.net/archives/289506
스테가노그래피는 그리스어로 ‘감춰져 있다’를 뜻하는 ‘stegano’와 통신을 뜻하는 ‘graphos’가 결합한 단어다.
그 기원은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440년, 그리스의 왕 히스티아에우스는 다른 나라의 인질로 잡힌다. 양아들에게 밀서를 보낼 방법을 고민하던 히스티아에우스는 노예의 머리를 깎고 두피에 비밀 메시지를 문신으로 새겨넣었다. 곧 노예의 머리카락이 자라 문신이 보이지 않게 되자 히스티아에우스는 노예를 양아들에게 보냈다. 양아들은 노예의 머리를 다시 깎아 비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일화가 문서에 기록된 인류의 첫 스테가노그래피다.
스테가노그래피는 이후 디지털 세상으로 넘어와 여러 방법으로 진화했다. 많은 사람이 암호화 기법인 크립토그래피(cryptography)와 디지털 스테가노그래피를 헷갈리지만, 둘은 상이한 기법이다. 암호화 기법은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작성해 그 안에 비밀을 숨겨놓는다. 반면 디지털 스테가노그래피는 이미지, 오디오 파일, 동영상 클립, 텍스트 파일 등 무해해 보이는 객체 안에 비밀 메시지를 감춰두는 방식으로 그 내용을 숨긴다. 오늘날에는 테러범 혹은 정부 첩보기관이 정보를 주고받을 때 디지털 스테가노그래피 기법을 많이 사용한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범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사용된 기법도 스테가노그래피였다. 그는 모나리자 그림에 비행기 도면을 숨겨 테러범에게 전송했다. 2011년 북한이 남한 내 간첩조직과 교신할 때도 이 기법을 사용했다.
최근 스테가노그래피는 단순히 비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 외에도 멀웨어를 숨기는 데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보안 솔루션 기업 맥아피는 스테가노그래피 기법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 사례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아피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에 스테가노그래피가 처음 사용된 것은 2011년 출현한 악성코드 ‘두쿠'(Duqu) 사례다. 두쿠는 피해자의 시스템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JPEG 파일에 숨겨 자신의 제어 서버로 전송했다. 스테가노그래피는 2014년 말 ‘러크'(Lurk)라는 멀웨어가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데도 사용됐다. 최근에는 이미지 스테가노그래피가 스테고로더와 여러 멀버타이징온라인 광고를 통한 악성코드 유포.close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테가노그래피 기법을 이용한 랜섬웨어 유포 수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스테가노그래피가 해커들이 애용하는 공격 기법으로 떠오른 이유는 대부분 안티멀웨어 탐지를 우회할 수 있어 피해 예방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한 대응 방안들은 존재한다.
맥아피는
▲이미지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아 스테가노그래피로 의심되는 색상 차이를 탐색하기
▲스테가노그래피 공격을 받을 때를 대비해 네트워크 세분화와 가상 시스템 아키텍처를 함께 활용할 것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업체가 제공한 서명이 있는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할 것
등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스테가노그래피, 직접 만들어보자
악용하지만 않는다면 디지털 스테가노그래피는 나만의 비밀을 숨길 수 있는 흥미로운 기법이다. 간단한 스테가노그래피는 무료 오픈소스 도구를 이용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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