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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과 웃풍

춥다, 추워! 이제 겨울이다. 아파트가 오래돼서인지 문틈으로 겨울바람이 세차게 들어온다. 천성이 게으른 탓에 뒤늦게 ‘외풍’ 막는다고 문틈에 문풍지 붙이고, ‘웃풍’ 없앤다며 창문에 ‘뽁뽁이’ 바르고 난리를 떨었다. 그래도 추운 건 어쩔 수 없다.
 ‘외풍’ ‘웃풍’ ‘우풍’. 이들은 뜻이 서로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말이다. ‘외풍(外風)’은 한자말 그대로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말한다. 그래서 ‘외풍을 막기 위해 문틈 사이에 문풍지를 꼼꼼히 붙였다’처럼 쓰는 단어이다. 특히 ‘외풍’ 중에서도 좁은 틈으로 세차게 불어 드는 바람을 ‘황소바람’이라고 일컫는다.

‘외풍’과 잘 헷갈리는 말이 ‘웃풍’이다. ‘웃풍’은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아니다. 겨울에 방 안의 천장이나 벽 사이로 스며들어 오는 찬 기운을 의미한다. ‘웃바람’이라고도 한다. ‘외풍’은 찬 바람을 말하고, ‘웃풍’은 찬 기운을 뜻하는 것이다.


‘우풍이 세다’처럼 쓰는 ‘우풍’은 틀린 말이다. ‘우풍’이 순우리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 국어사전들은 ‘우풍’을 바른말로 인정하지 않는다. ‘위풍’이나 ‘윗풍’도 잘못된 표현이다. ‘위’ ‘아래’ 구분이 없는 것은 ‘웃’으로 통일한다는 규정에 따라 ‘웃풍’으로 적어야 한다. 참고로 올해 1월 국립국어원의 말다듬기위원회는 ‘에어캡’의 순화어로 ‘뽁뽁이’를 선정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512022046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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