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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公後私(선공후사) - 공적인 일을 먼저하고 사적인 일은 뒤로 미룬다
선공후사(先公後私)는 사기에 나오는 고사이다.
조나라 때의 일이다. 조나라 혜문 왕 때 학문이 높은 인상여와 용력이 뛰어난 염파라는 인물이 있었다.
두 사람은 늘 경쟁의식을 가지고 서로를 경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상여가 염파 장군보다 지위가 높은 재상이 되었다. 이에 염파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나는 장수로서 많은 공을 세웠다. 그러나 인상여는 단지 나보다 말을 잘한다는 이유로 재상이 되었다. 그의 밑에 있게 된 것이 부끄럽다. 내가 인상여를 본다면 그를 혼내 주겠다.”
그 말은 인상여의 귀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인상여는 염파를 피하기 시작했다. 조회가 있는 날이면 염파와 부딪칠 것을 염려하여 참석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를 부끄럽게 생각하던 인상여의 식객이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인상여가 대답했다.
“내 어찌 염 장군을 두려워하겠는가? 진나라가 우리나라를 쳐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나와 염파 장군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둘이 싸운다면 조나라는 진나라의 침략을 받을 것이다. 내가 염파 장군을 피하는 것은 국가의 급한 일을 먼저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뒤로하기 때문이지(先公後私) 무서워서 겁을 내는 것이 아니다.”
결국 두 사람은 이 일로인해 친한 벗이 되었다. 이때부터 선공후사는 “공적인 일을 먼저하고 사적인 일은 뒤로 미룬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동의어로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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