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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렁하게 살아왔다
순딩이란 소문까지

조금 더 단단하라고
누군가 말하지만

걱정 마, 속은 뜨겁다
그러면 된 거라고


- 박화남의 시집 《맨발에게》 에 실린
  시 〈순두부 〉 전문 -


* 흔히 '외유내강'을 말합니다.
순두부의 '물렁한 겉과 뜨거운 속'을 생각합니다.
물렁한 겉만 보고 얕보다간 혓바닥과 목젖이
훌렁 까집니다.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물렁하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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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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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하늘은 움켜쥐는 사람의 것이야
맑은 꿈을 꾸는
순수한 이들만 잡을 자격 있는 것이
하늘이지

하늘을 잊고 사는 이들아
먼저 산을 올라야
하늘을 만날 수 있어요


- 김영진 신부의 시집 《연탄님》에 실린 시
〈태백산 천제단에서〉 중에서 -


* 마음에 먹구름이 가득하면
푸르고 드높은 하늘을 볼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맑아야 비로소 보이고, 한 뼘이라도
더 높은 산 정상에 올라야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검은 잡념의 구름을 바람으로 훌훌 날려 보내고
아이처럼 해맑은 눈으로 청정무구한 하늘을
바라보아요. 하늘은 바라보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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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나 같은 시각장애인들이
특히 갈망하는 꿈일 것이다. 예를 들어,
나 혼자 훌쩍 어디를 가 본 기억이 없다.
어렸을 때는 엄마의 팔을 잡고 다녔고, 집을
떠난 뒤부터는 친구들이나 동료들의 팔을 잡고
다녔다. 결혼 뒤에는 아내의 팔을 잡고 다니고,
아이들의 키가 나와 비슷해진 요즘은 가끔
아이들의 팔을 잡고 다니기도 한다.
내가 혼자 다니는 것은 주중에
매일 하는 출퇴근길뿐이다.


- 신순규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중에서 -


* 성숙한 사회는
약자를 중심으로 배려합니다.
비데에 새긴 점자, 신호등의 버튼 장치,
지하철 바닥의 요철 표시, 계단 옆 경사진 통로,
이런 섬세한 배려들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듭니다.
한편으로 시작장애인은 '제3의 눈'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을 봅니다. 육안보다는
심안이, 심안보다는 영안이 더 밝기 때문에
세상의 이치를 더 잘 꿰뚫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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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들이
우리에게 인지되도록 하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 오감, 즉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이라는 다섯 가지 감각이다.
우리는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오감을 만족시켜도 그것은
순간일 뿐, 잠시 후면 원점으로 돌아온다.
짧은 기쁨과 만끽이 지나면 다시
또 채워줘야 하는 밑 빠진
독과도 같다.  


- 이주아의 《심력》 중에서 -


* 사람은 다섯 가지 감각을 통해서
느낌을 받습니다. 이 감각기관이 고장 나거나
저하되어 있다면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질 것입니다.
오감은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최전선의 소통 장치입니다.
그것을 잘 다스리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감이 잘 작동된다 해도 내면을
채우지 않으면 밑 빠진 독이 되고 맙니다.
오감 너머의 영감을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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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손익계산도 해야 하는 냉철한
일이다. 열 내며 감정적이 되면 일도 관계도
그르칠 수 있다. 냉철한 이성은 감정에 빠져
실수할 일을 막아준다. 이렇게 합리적으로
계산해 보니 매사 그의 말투에 열정적으로
열 낼 거 없다는 답이 더 명쾌하게
나온다. 확실해진다.
상대방 말투는
문제없다.


- 임영주의 《이쁘게 관계 맺는 당신이 좋다》 중에서 -


* 욱! 열을 내고,
벌컥! 화를 내면 한 수 아래입니다.
기대한 해결은커녕 일을 송두리째 그르치기
쉽습니다. 말은 감정과 인품과 존재를 드러냅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말투에 휘둘릴 필요 없습니다.
그는 그저 그런 사람일 뿐이니 휘말리지 말고
깊은숨을 쉬면 됩니다. 잠깐만 여유를
가져도 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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