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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까지
이런 훌륭한 분을 잊고 살았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재형 선생이야말로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롤 모델로 삼을 만큼 멋지고 훌륭한 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코리안 디아스포라로 살아야 했던
불행한 동포들을 조명하며
가슴이 많이 아팠다.


- 문영숙의《독립운동가 최재형》중에서 -


* 조국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진 코리안 디아스포라.
잊혀진 사람도 많지만 반드시 기억하고 기려야 할
롤 모델도 많습니다. 연해주에 살며 독립운동에 막대한
자금을 댔던 최재형은 그 대표적 인물입니다. 아직도
750만 명의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있고, 그중에 24세
미만의 청소년만 200만 명입니다. 땅덩이도 작고
사람이 자원인 이 나라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
특히 청소년 디아스포라를 연결하는 일은
시급한 시대적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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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언제 여기에 왔어요?"
"100년도 더 전에 왔네요."
"쿠바에 한인들이 많이 사나요?"
"한 1,000여 명 정도 있어요."
"한국에 가 본 적은 있나요?"
"아뇨, 없어요. 나라를 떠나는 게 힘드니까요."
"En coreano 임은조, en espanol 헤로니모 임!
(한국어로는 임은조, 스페인어로는 헤로니모 임!)"
그녀는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이어 갔다.

- 전후석의 《당신의 수식어, 더 큰 세상을 위한 디아스포라 이야기》 중에서 -


*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
이역만리 이국에서 영웅적인 삶을 산 사람이 많습니다.
그중에 한 사람이 쿠바에서 '영웅'(헤로니모)으로 불리는
임은조 선생이십니다. 한국계 미국 변호사인 전후석 감독이
우연한 기회에 쿠바 여행을 갔다가 그 분의 삶을 영화로
만들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민족 디아스포라는
지금 전 세계 195개국에 750만 명이 저마다
'영웅'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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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들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언제 그리고 왜 한반도 밖으로 향했는지 각자의 이유가
다르고, 자신이 정착한 현지 국가의 정치 체제, 경제 상황,
민족 구성에 따라 자신을 인식하는 방법이 다르다. 하지만
한반도를 떠나면서부터 이민자 혹은 이민자 자녀, 소수자,
이방인이 되었던 그들의 경험은 비슷하다. 낯선 환경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묻고, 자신의 수식어를 찾는 몸부림이 닮아 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졌다. 그들과 나의 존재를 설명하는 여러
수식어들 중 '코리안'이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까.
한반도 밖의 코리안 디아스포라들은 대한민국의
한국인들, 아니, 한반도 안의 모든 이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할까.

- 전후석의《당신의 수식어, 더 큰 세상을 위한 디아스포라 이야기》중에서 -


* 갖가지 절박하고 가슴 저리는 사연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재외동포 '코리안 디아스포라'.
그분들이 매일 반복하는 '자기 수식어를 찾기 위한 몸부림'에
마음 한 켠이 먹먹해집니다. 이제는 서로 연대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한반도 안과 한반도 밖에 사는 한국인들이
서로 연결되어 각자의 경험과 지식, 아픔과 외로움을
나누며 새로운 길을 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청소년에 초점을 모아 미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에 누군가가 나서야만 합니다.
뿌리를 찾고 정체성을 일깨우는 일만으로
세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Diaspora

 

고전 그리스어로 파종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혹은 이주 그 자체를 의미한다. 유대인, 아르메니아인, 객가, 민남 등 남중국계 화교, 아일랜드인, 스코틀랜드인[1] 타밀 등 남인도인, 그리스인 등이 세계사 속에서 전세계를 누빈 경우이다. 상술한 민족 집단 중 화교와 인도계를 제외하면 본토보다 외국으로 퍼진 후손들이 많은 디아스포라 민족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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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디아스포라는
지리적, 사회, 정치적 개념이 아닙니다.
매일 나 스스로를 부수고 깨뜨리려는 사유 속에
작동하는 철학적 존재론적 개념입니다. 나는 늘
디아스포라가 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합니다. 내가
스스로 멈추고 안주하는 순간 나 자신을 깨뜨려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주류가 되어 편해지는 순간 경계인이 되어
불편해지려고 하고, 안도감으로 느슨해지는 순간
나 자신을 부정해 다시 깨달으려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디아스포라적 삶을 추구하고
살아갑니다."


- 전후석의《당신의 수식어,  
  더 큰 세상을 위한 디아스포라 이야기》중에서 -


* 철학자 최진석 교수의 말입니다.
'디아스포라'가 지리적 개념보다 더 큰 상위의
철학적 개념이라는 이 구절에 저도 번쩍 눈이 떠졌고
깊이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한민족도 750만 명의
디아스포라가 있습니다. 아프칸의 디아스포라도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정체성의 뿌리를 찾되
그에 갇히지 않고 디아스포라적 사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디아스포라(영어: diaspora)는 특정 민족이 자의적이든지 타의적이든지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집단을 형성하는 것, 또는 그러한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 을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 διασπορά에서 유래한 말이다. 유목과는 다르며, 난민 집단 형성과는 관련되어 있다. 난민들은 새로운 땅에 계속 정착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나, 디아스포라란 낱말은 이와 달리 본토를 떠나 항구적으로 나라 밖에 자리잡은 집단에만 쓴다. 이외에도 노동자, 상인, 제국의 관료로서 이주한 사례도 디아스포라에 해당한다.

디아스포라 문화는 원주지역 사람들의 문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여기에는 문화나 전통, 혹은 서로 떨어진 원집단과 디아스포라 집단 사이의 다른 차이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 디아스포라 집단에서 문화적 결속은 흔히 이들 집단이 언어 변화에 대해 집단적으로 저항한다거나 고유의 종교 의식을 계속 유지하는 등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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