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할 일은 가능한 최고의 책을 쓰는 것이고, 디자이너의 할 일은 가능한 최고의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다. 책 한 권을 쓰고 그만두거나 한 가지 제품을 디자인하고 은퇴하려고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항상 디테일을 생각해야 한다.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절대 디테일을 과소평가하거나 간과하지 말자.
- 다리우스 포루의 《가장 중요한 생각만 남기는 기술》 중에서 -
* 1mm 공간에 우주를 담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디테일의 힘입니다. 어떠한 것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교하고 섬세해야 합니다. 풀잎 하나, 잠깐 스치는 산바람 한 점을 놓고도 수십 장 원고지를 메울 수 있어야 비로소 대문호가 될 수 있습니다. 평범을 넘어, 보편을 넘어선 디테일의 세상을 알아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범상치 않은 창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디테일에 관한 방정식에 한해서는, 100-1은 99가 아니고 0이다. 공들여 쌓은 탑도 벽돌 한 장이 부족해서 무너지고, 1%의 실수가 100% 실패를 부를 수 있다. - 왕중추, ‘디테일의 힘’에서
세계적 경영학자, 짐 콜린스에 의하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손꼽히는 리더들은 비전과 세부적인 것에 병적일 정도로 집착하고 세부 사항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에 편집광적으로 매달립니다.’ 성공이란 수천가지 작은 일들을 제대로 하는 것, 그리고 그 가운데 많은 일을 되풀이해서 반복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성별, 나이, 인종, 또 그가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훌륭한지 그렇지 않은지, 입은 옷이 색을 칠했을 때 예쁜 색인지, 그를 둘러싼 배경이 충분히 아름다운지는 중요하지 않단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야. 내 그림에서 중요한 것은 그를 그렸을 때의 내 마음이지. 그리고 마음을 그림에 담아내는 섬세함과 정성이야. 마음을 담아내는 섬세함과 정성이야."
- 다인의《사는 게 쉽다면 아무도 꿈꾸지 않았을 거야》중에서 -
* 우리는 누구나 화가입니다. 자기 인생의 그림을 그리며 살아갑니다. 그림은 손으로 그리지만 시작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마음 상태에 따라 그림의 색깔과 꼴이 달라집니다. 섬세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밑그림이 마음에 담겨 있어야 손끝 붓끝이 따라갑니다. 마음의 이미지, 마음의 색깔이 그림에 투영됩니다.
: 사수의 말을 잘 듣습니다. 인수인계하는 건 목이 아픈 일입니다. 광동비타500 제공하거나 함께 담배 타임을 가지도록 합시다. 담배 타임엔 색다른 진실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비흡연자라면 커피 타임을 추천합니다.
2. 처음 들어갔는데 사수가 없다면
: 지난 프로젝트 기획서와 결과보고서를 달라고 해서 뒤적거리도록 합니다. 뭔 말인지 모르겠어도 뒤적거려봅니다.
3. 책상을 정리해보자
: 1일 차엔 문구류 세팅, 2일 차엔 가습기·다육이 세팅, 3일 차엔 애인 사진·담요·미니 선풍기 세팅, 4일 차엔 간식 세팅, 5일 차엔 아이패드 및 노트북냉각기 등 비싼 기기 세팅, 6일 차엔 목장갑·줄자·공구류 세팅(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7일 차엔 모든 걸 창조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4. 프린터를 세팅해보자
: 시작 메뉴에서 장치 및 프린터를 누른 다음 장치 추가를 누르고 후지, 캐논, 뭐시기 같은 프린터 이름과 C2263 같은 제품명을 찾아서 선택합니다. 구글에 ‘후지 제록스 C2263 드라이버’를 치면 고객센터/다운로드/지원 탭이 나오는데 거기서 최신버전 드라이버 다운받아서 설치한 후 프린터 추가를 실행합니다. 테스트 페이지 인쇄를 해보고 잘 나오면 끼야호를 외치며 집에 가져가 액자에 끼워 걸어 놓습니다.
5. 회의를 해보자
: 회의할 땐 있어 보이는 다이어리나 노트북 따위를 들고 갑니다. 다이어리는 몰스킨 등이 좋지만 비싸므로 테이블톡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뭔가를 죄다 기록합니다. 죄다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6. 회의 분위기가 싸하다
: 다이어리를 쳐다봅니다.
7. 회의 분위기가 좋다
: 집에 돌아가 조상님의 공덕에 감사드립니다.
8. 회의록을 써보자
: 회의록은 워드로 작성합니다. 발제자, 참석자, 회의 시간, 장소, 회의 주제, 회의 내용, 결정 사항, 업무 분장, 기타 사항 등을 표로 만들어서 작성합니다. 대부분은 이미 회의록이 양식으로 있을 것입니다. 회의 들어가기 전에 항상 먼저 양식이 있는지 물어보고 득하도록 합시다. 물론 득하는 순간 본인이 써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9. 회의하는데 하품이 나온다
: 볼펜을 떨어뜨리고 밑에서 하품을 해봅니다.
10. 회의하는데 기침이 나온다
: 기침을 하면 됩니다.
11. PPT를 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
: 저녁 약속을 취소하도록 합니다.
12. 엑셀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
: 눈이 벌게질 수 있으니 시신경 보호를 위해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 주스를 마십시다.
13. 포토샵 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
: 이번 주말 약속을 취소합니다.
14. 버스측면 광고비용 좀 알아봐달라고 한다
: -네이버 지도를 켭니다. - 원하는 구간을 선택한 후 대중교통으로 검색합니다. - 한 번에 가는 버스 번호를 모두 긁은 후 노선을 확인합니다. -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구간이 있는 버스를 따로 구분합니다. - 버스 광고 회사에 문의해서 해당 번호, 노선의 견적을 알아봅니다. - 두 군데 전화해서 비교 견적을 냅니다. - 금액과 옵션을 구분해서 보고합니다(반드시 기간과 함께 파악).
15. 굿즈 제작을 하자고 한다
- 구글로 제작 업체를 알아봅니다. - 레퍼런스를 확인합니다. - 견적 문의 메일을 보냅니다(몇 시까지 달라고 반드시 얘기하긔). - 제작 기한과 예상 수령 일자를 확인합니다. - 견적을 받습니다. - 마찬가지로 두세 군데 알아보고 비교 견적을 냅니다. - 레퍼런스+비교 견적표를 함께 보고합니다.
16. 견적 왔냐고 물어보시는데 아직 안 왔다
: 몇 시까지 달라고 요청해놨다고 보고하면서 다시 전화해 보겠다고 합니다.
17. 견적 왔냐고 물어보시는데 왔다
: 5분 뒤에 정리해서 드리겠다고 합니다. 5분 동안 잘 정리해서 보고합시다.
18. 대표님 어디 가셨냐고 묻는다
: “몰라요”(X) “전화해볼까요?” (O)
19. 군것질이 하고 싶다
: 일단 나눠주고 남은 것을 먹습니다.
20. 치킨이 먹고 싶다
: 집에 가서 먹습니다.
21. 주말에 등산을 가자고 한다(설마? 아직도?…)
: 집에 돌아가 동생에게 ‘내 십자인대를 끊어달라’고 합니다.
22. 퇴근 후 카카오톡이 왔다
: 카카오톡을 삭제합니다.
23. 그 카카오톡이 내 실수 때문에 사고가 터진 이슈였다
: 출근 전 청심환을 먹도록 합시다.
24. 큰 사고를 쳤다
- 보고하기 전 일단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를 한 대 피웁니다. -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전화를 합니다. - 내려가서 사고 경위와 내용을 정리합니다. - 나름의 해결책을 구상해봅니다. - 1, 2안 정도를 짜봅니다(단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이런 얘긴 하지 말자. 당신 책임질 수 없다. 책임은 늘 대표님의 몫이다). - 빨리 잘, 현명하게, 얼른, 최소한의 피해로 처리하는 게 우선입니다. - 팀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 자리로 가서 소곤소곤 말하도록 합시다. - 팀장님의 낯빛이 어두워지는 것을 슬로우모션으로 관찰합니다. - 팀장님이 대표님께 보고하겠다고 할 겁니다. - 살아생전 경험하기 힘든 억겁의 시간을 경험해봅니다. - 잘 처리됩니다. - 덧: 사고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은 됩니다. 도덕적인 문제만 아니라면
25. 물을 흘렸다
: 얼른 닦아요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지 말고
26. 동기가 자꾸 나에게 일을 시킨다
: 나도 시키도록 합시다. ‘응 알았어 해줄게, 참! 그럼 이것 좀 도와줄 수 있어?’라고. 동기는 점점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 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27. 점심시간이 어색하다
: 혀에 느껴지는 미세한 5가지 맛을 구별하며 맛을 음미하도록 합시다.
28. 국밥을 잘 못 먹는 타입이라면 : 비빔밥을 시킵시다.
29. 페이스북 좋아요를 늘리자고 한다 : 이제부터 판타지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30. 카드뉴스를 만들라고 하신다 : 표지와 엔딩카드가 있는 것을 좋아들 하십니다. 망고보드나 타일을 잘 이용해봅시다.
31. 뭔가 딱 정리된 보고서를 원하신다 : 표를 넣습니다.
32. 격식을 갖춘 보고서를 원하신다 : 표지를 만들고 결재판에 꽂아서 가져다드립니다.
33. 블로그 개편을 하자고 한다 : 투명 위젯 만들고 링크 위젯 넣으란 얘기입니다(만드는 방법 참고).
34. 시안을 몇 개 가져와 보라고 한다 : 시안은 2개 가져가고 나머지 3개는 핀터레스트에서 찾아서 레퍼런스로 가져갑니다. 시안 5개 다 만들 필요 없습니다.
35. 시안을 보는데 표정이 별 변화가 없다 : 큰일 났습니다.
36. 퇴근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무도 가지 않는다 : 저녁 약속을 취소합니다.
37. 괜찮으니 먼저 가도 된다고 한다 : 마찬가지로 저녁 약속을 취소합니다.
38. 사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로부터 +10분 후 짐을 싸도록 합시다.
39. 딱히 할 일이 없거나 일찍 끝나버렸다 : 창고나 비품실의 물건 위치를 몽땅 외웁니다.
40. 현장 나갈 일이 생겼다 : 끝나고 맥주를 마시게 됩니다.
41. 박람회 부스를 간다 : 한 손엔 판촉물과 한 손엔 방명록, 가입 서류 같은 걸 들고 일단 뭐라도 긁어모읍니다. 뭔가 박람회에서 서서 돌아다니는 건 개인정보 줍줍을 하기 위함이 큽니다. 현장 가입, 앱 다운, 판매처 유치, 상품 판매가 주목적이죠. 설문조사를 미끼로 꼬드겨서 인상이 참 선해 보이신다고 극찬하며 오른손으로 녀석의 손을 꽉 쥐고 놓아주지 않도록 합시다.
42. 제안서를 쓰자고 한다 : 일단 각 페이지네이션을 먼저 합니다. 워드로 30줄짜리 행을 만든 다음 페이지 넘버를 적고 뭐뭐 들어갈지 간략한 페이지 테마를 씁니다. 일단 그것부터 컨펌을 받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자료를 여기저기 구걸하며 달라고 합니다. 자료가 모두 모이고 나면 주말 약속을 취소합니다. 나의 주말에 안녕을 고하고 명복을 빌어줍니다.
43. 영어 이름을 짓자고 한다 : 멋들어지게 리암 니슨 같은 걸로 합니다.
44. 협력업체에게 독촉 전화를 해야 한다 : 잘 좀 부탁드린다고 12번쯤 말합니다.
45. 업무 메일을 써야 한다 안녕하세요, 어디에 누구누구입니다. 일전에 말씀드린(꼭 들어가야 함) 어쩌고의 건으로 연락드립니다. 해당 건의 진행 상황이 어디까지 되었고, 이제 다음 단계인 “뭐시기”를 진행해야 하는데 필요한 몇 가지 사항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여 드리오니 확인 후 회신 부탁드립니다.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하기 첨부한 파일은 각각 1. 뭐시기, 2. 뭐시기, 3. 뭐시기 입니다. 감사합니다! (느낌표 정돈 붙여줘야 합니다)
46. 업무 전화를 받아보자(외부 전화) : 여보세요(X) 네, ○○회사 마케팅팀 박창선입니다(O)
47. 업무 전화를 받아보자(내선) : 네(X) 네 과장님~(O)
48. 지각했다 : 굽신굽신 들어가서… ‘아 죄송합니다…’
49. 심하게 지각했다 : 응급실로 갑시다.
50. 되도 않는 소리를 한다 : 에베베베베베 하는 흉내를 냅니다.
51. ‘나 사원 땐 말이야~’라며 왕년 드립을 친다 : ‘저 수정란 땐 말이에요…’ 하면서 태초의 기억을 꺼내봅시다.
52. 누군가 날 미워하는데 이유가 없다 : 미워할 이유를 만들어줍시다.
53. 누군가 날 미워하는데 내 잘못이다 : 술 한잔하자고 직접 얘기합니다. 일단 죄송하다고 합니다. 자초지종 등등을 설명해봅시다. 그래도 말이 안 통하면 떡이 될 정도로 먹여서 나한테 미안할 짓을 하게 만들도록 합시다.
54. ‘○○ 씨는 참 특이해…?’라는 얘기를 한다 : ‘많이 참고 있는 건데요?’라며 서랍 속의 권총을 보여줍니다.
55. 웹사이트 개편을 해보자고 한다, 그런데 내부적으로 알아서 하자고 한다 : 그간 알던 코딩 지식을 모두 망각해보도록 합니다.
56. 영업 미팅에 동행했다 : 집에 있는 가장 멋진 기기를 모두 꺼냅니다. 아이패드 에어, 벨킨 키보드, 컨설팅 모드 노트북, 몰스킨에서 산 클립 파일, 가죽 커버의 링 바인더 총출동, 아이워치를 끼고 킹스맨의 기분을 느껴봅니다.
57. 출력할 땐 : 흑백/이면지/모아찍기/품질(저)
58. 다들 흡연자다 : 그렇다고 당신이 담배를 배울 필욘 없습니다.
59. 다들 비흡연자인데 나만 흡연자다 : 이참에 아이코스를 준비합시다.
60. 퇴근 시간 다 됐는데 야식을 시키자고 한다 : 껐던 카카오톡을 다시 켜고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합시다.
61. 대표님 기분이 안 좋다 : 오늘따라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2. 팀장님이 깨지고 왔다 : 황급히 오늘 팀장님이 시킨 일들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정리해봅시다. 황급함은 들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63. 업무일지를 써보자 : 업무일지는 상세하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굉장히 안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적으라고 하는 데는 여러 이유 중 감시의 목적이 크므로 일단 내가 지금 얼마나 빡세게 일하고 있는지 상세히 기록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