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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는 확실했다.
써질 때 써야 했다. 문제는
이런 경험이 내가 원하는 만큼 자주
되풀이되지는 않았다는 데 있다. 나는 원고가
잘 안 풀리면 여행을 가 호텔에 머물곤 한다. 나의
오래된 미친 짓이다. 글을 써서 버는 돈보다 글을
쓰기 위해 호텔에 쓰는 돈이 더 많은 것 같다.
<교토의 밤 산책자>나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같은 여행책을 쓰던 때는 더 신나서 돌아다녔다.


- 김겨울, 미깡 외《영감의 공간》중에서 -


* 저도 이따금 경험합니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났을 때, 영감은 더 잘 떠오릅니다.
그래서 역대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훌쩍 떠나고는 했던
것이지요. 그들은 그 외유에서 돌아와 작품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가끔 엉뚱한 충동이 들 때는
그 충동에 동조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 충동은 어쩌면 내 영혼이 보내는
'떠나라'는 메시지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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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49살에 하는
생애 첫 해외여행이다. 나는 마치
전투를 치르듯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다.
해외여행은 돈 많고 시간 많은 사람들이 누리는
특별한 호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닥터 지바고',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등 소설과
영화로만 보던 시베리아 벌판을
내 두 발로 딛고 서서, 내 두 눈으로
보게 되는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 조송희의《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중에서 -


* 이따금 꿈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전혀 꿈꾸지 못했던, 꿈에나 그리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행운이기도 하고
불운이기도 합니다.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고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한 벌이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든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그다음에 무엇으로
남기느냐가 숙제입니다. 조각가는 조각으로
여행가는 여행기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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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다 보면
옥신각신할 때가 있습니다.
상대가 나에 대해 소홀한 것 같고
애정도 전 같지 않다고 느끼면 이렇게
묻게 되죠. "자기한테 나는 뭐야? 어떤 존재야?
어떤 의미냐고?" 사실 상대의 행동거지가
내 마음에 덜 찬다고 해서 아무한테나 이런 걸
묻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상대에게도 내가
중요한 사람이란 믿음이 있을 때, 하지만
좀 미심쩍을 때 하는 질문입니다.


- 최인아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중에서 -


* 이따금 스스로 묻습니다.
'나는 너에게 어떤 의미일까.'
'너는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서로에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목숨입니다. 생명입니다. 사랑의 불꽃입니다.
다 타버려 재가 될지언정 불타오르는 게 바로
사랑입니다. 그래서 함부로 사랑한다 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용기이고 책임이고 인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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