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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용서가 아니야.
하진은 엄마에게 말했다.
십 년이 지나고서야 겨우 말할 수 있었다.
엄마, 내 침묵은 용서가 아니야. 내 침묵은
나를 위한 거였어. 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가 지금까지는
침묵밖에 없었던 것뿐이야.


- 안보윤의 《밤은 내가 가질게》 중에서 -

* 고함과 비명보다
더 크고 깊은 건 침묵입니다.
침묵은 마음의 빗장을 걸어 닫을 수밖에 없는
소리 없는 절규입니다. 터져 나오지 못하는 비명을
질러본 적이 있습니까? 짐승의 포효 같은 절규를
삼키며 침묵해 본 적이 있습니까? 완전한
침묵 속에 용서는 시작됩니다.
영혼의 용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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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유관순 열사의 이 절규의 글을 읽을 때마다 폐부를
찌르는 아픔을 느낀다. 나라 잃은 슬픔이
얼마나 절절했으면 소녀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었을까.

- 강병인의《나의 독립》중에서 -


* 우리는 때때로
유관순 열사의 절규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 통한의 과거 역사를 한시라도 망각하면 안됩니다.
결코 과거 역사가 아닙니다. 오늘과 내일의 역사입니다.
결코 먼 조상의,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역사는 돌면서 반복됩니다.
과거로 퇴보하며 반복되느냐, 앞으로 진화하며
반복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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