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 돈물국수(064-758-500)
찾아가시는 길 : 제주시 건입동 1090-1번지(http://dmaps.kr/6yzn)
고기국수를 먹었다. 제주도에서 고기국수는 상징적인 음식이다. 고기국수가 맛 없으면 다 맛 없는거다. 멸치고 비빔이고 멸고(일부 국수집에서 짬짜면처럼, 멸치반·고기반의 국수를 만들었다)고 아강발이고 나발이고 다 맛 없는 거라 봐도 무방하다.
고기국수 특유의 느끼함이 전혀 없다. 고기국수임에도 불구하고 고기국수가 아닌것 같다. 면에서, 국물에서 고기국수 특유의 노린내가 전혀 없다.
김광준 사장님은 말했다. 제주산 오겹살만 쓴다고. 고기를 많이 넣지는 못하지만 많이 넣으면 오히려 국수맛을 망친다고. 주인공은 '고기'가 아니라 '국수' 라는 것이다.
고기를 많이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지 않는다. 하루에 두세번씩 쓸만큼만 근처 식육점에서 사온다. 10년이상 거래한 식육점이다. 지금껏 경험해본 고기국수 중에서 최고의 맛이다. 아니 이 표현은 남겨두자, 아직 우리가 모르는 집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기쁨이 더 남아있다. 돈물국수의 에이스가 고기국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름에는 검은콩국수, 겨울에는 꿩메밀 칼국수가 에이스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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