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변화로 발생하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성장률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늘려야 하는 게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상향 및 하향 커뮤니케이션이다. 두 번째는 교육과 재훈련이다. - 토마스 J. 왓슨 주니어, IBM 전 회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기업들이 더 빠른 속도로 쇠퇴하는 경우를 많이 발견합니다. 급속히 늘어난 매출을 조직과 문화, 시스템, 사람이 감당하지 못해서 성장통에 쓰러지는 것입니다. 먼저 화물(매출)을 실을 수 있는 배(조직과 문화, 인재 등)를 준비해 놓고 화물을 실어야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화물 적재량(매출)을 일부러라도 줄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T 업계에 계시는 분들이라면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기획자와 개발자들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기획자와 개발자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남자와 여자처럼 아주 가까운 대상이지만 때로는 서로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대상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가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시간으로 기획자와 개발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량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기획자란 사전적 의미 그대로 ‘일을 꾀하여 계획하는 사람’입니다. 즉, 어떤 문제나 과제가 있다면 이를 파악하고, 분석한 뒤 실제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실행을 위한 준비를 거쳐 결과물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매개하는 사람입니다. 이에 반해 개발자란 ‘새로운 물건을 만들거나 새로운 생각을 내놓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이를 실제 실행에 옮겨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즉, 기획자가 무엇을 만들 것인지 잘 설계하면 개발자는 그 결과물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도록 실현을 해주는 존재인 것입니다. IT 업계의 기획자와 개발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어떤 제품 또는 서비스를 기획자가 기획하면, 실제 개발자는 고객이 사용하게 되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듯 서로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른 두 그룹인 기획자와 개발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이 무엇일까요? 저는 단연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합니다. 다만, 기획자와 개발자가 집중하는 커뮤니케이션 대상이 다를 뿐인 것입니다. 기획자는 이해관계자들과 수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개발자는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바로 각자의 역할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는지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이죠.
기획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여러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이를 통해 그들이 꾀하는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상대방을 설득하고, 때로는 개발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설득합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부터 프로젝트 개요까지 그들이 작성하는 모든 자료와 문서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각을 전하기 위한 과정인 것이지요.
반면 개발자는 주어진 목표와 일정 내에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인 프로그래밍 언어로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 합니다. 하루 일과 중 많은 시간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프로그래밍 코드를 작성하고, 컴퓨터와 대화를 주고 받는 과정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것이 바로 프로그래밍 언어이지만 우리가 이야기하는 일상적 언어처럼 고유의 정해진 문법이 있고, 같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에도 우리의 일상 언어처럼 표현방법이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잘 다듬는지가 바로 개발자의 역량인 것입니다.
“멋진 서비스를 기획하여 오랜 시간을 설명하였는데 개발자가 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상황을 경험하셨습니까?”, “분명 기획한 결과물대로 개발을 하였는데 만족스럽지 않다고 다시 개발해달라는 기획자가 이해되지 않으십니까?”서로에 대해 오해하지 말고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대상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에게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바로 능력을 보여주는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리더십은 남에게 명령하는 것으로, 커뮤니케이션은 말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P&G에서는 그런 사람을 원치 않는다. 리더십은 다른 사람을 동기부여 시키고, 신나게 해주는 것이고, 커뮤니케이션은 남의 말을 잘 경청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그런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는다. - P&G 인사담당 매니저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상대방이 내 뜻을 따르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강하게 주장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상대의 말을 들어줄 때, 오히려 그 목적이 쉽게 달성됩니다.
상대의 전파가 몇 번 채널인지 알아내서 끊임없이 그 전파를 보내면 틀림없이 수신된다. 그것이 커뮤니케이션이다. - 모리타 아키오, 소니 공동창업회장
리더의 능력은 자신의 능력과 소통 능력의 곱으로 표시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소통은 ‘3+7’ 법칙에 따른다고 합니다. 같은 정보에 대해 30%의 사람들만이 완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나머지 70%의 사람들은 일부만을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소통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 소통 달인으로 가는 첫 걸음입니다.
뛰어난 의사전달방법의 개발은 유능한 리더십에 있어서 절체절명의 것이다. 리더는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다른 사람에게 긴박감과 함께 열정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일 리더가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여 동기를 주지 못한다면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것은 아무런 소용없는 것이다. (Developing excellent communication skills is absolutely essential to effective leadership. The leader must be able to share knowledge and ideas to transmit a sense of urgency and enthusiasm to others. If a leader can't get a message across clearly and motivate others to act on it, then having a message doesn't even matter. -길버트 아멜리오(Gilbert)Amelio
리더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반복해서 말해야 합니다. 알아볼 수 없는 지도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실패의 원인은 종종 리더가 듣는 사람들이 이해하는 언어로 분명하게 전달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소통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합니다.
A leader must be clear and make sure everyone understands when telling them what is important. They must be plain and consistent to make sure the message gets across. A map no one understands is useless. Every so often the reason for failure stems from miscommunication between the boss and his subordinates. When the going gets tough, investing in communication becomes impera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