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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남겨야 할 것과
남기면 안 되는 것을 구분합니다.
지워야 할 것과 지우지 않아야 할 것,
그 지혜를 계절은 분명히 가르칩니다. 그러나
인간은 필요 없이 남기는 게 많습니다. 많은 축적,
무분별한 미련이 오늘날 모든 모순과 불화의 원인이 아닌지.
우리가 가는 길은 진정한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한 길입니다.
가야 할 때를 알고 간다는 것은 가난한 심령을 말합니다.
뒷모습이 맑은 사람은 그 영혼이 환할 것입니다.
이 지상을 떠날 때 나도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 김수우, 윤석정의 《백년어》 중에서 -


* 꽃은 자신을 떨구어
말끔히 지워냄으로써 열매를 잉태합니다.
매미와 뱀은 허물을 벗고 새 몸을 얻습니다.
버리는 것과 얻는 것은 모두 자연의 섭리입니다.
버려야 얻습니다. 이를 거스르는 것이 역리(逆理)이고
이를 따르는 것이 순리(順理)입니다. 순리를 따르는
삶을 산 뒤에 맑고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고
가는 인생이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위대한 승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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