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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무릎을 굽혀야 한다. 고개를 숙여야 한다.
기어야 한다. 철저히 나를 낮추어 생명이 자라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작은 씨앗 하나 심었을 뿐인데
자연은 몇 배의 결실로 보답해 주었다. 자연과의
소통 속에서 헛헛했던 마음이 치유되었고
위로를 받았다. 흙 속을 뒹굴며
초록 범벅으로 이십 대의
마지막을 물들였다.


- 이소영의 《엄마표 발도르프 자연육아》 중에서 -


* 농사를 지어보면
작은 씨앗 하나가 갖는 가치와 신비를 온몸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나무를 키워봐도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키높이만큼 깊이깊이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다는 사실을. 적당히 뿌리를 내린다면
비바람에 나무가 뽑히고 말 것입니다. 이십 대는
작은 씨앗과도 같습니다. 뿌리를 내리는
시간입니다. 낮은 자세와 겸손을
익히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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