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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끔은
백지를 만들 때가 있어야 하는 것같다.
그래야 관성을 벗고 새롭게 본능과 만날 수 있다.
그때 우주는 무수한 신호를 내게 보낸다. 만나는
사람마다 내게 새로운 교신을 보내고,
가는 곳마다 영감을 얻는다.
에덴동산에 막 떨어진
이브가 된 느낌...
- 목수정의《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중에서 -
* 내 안에 내가 꽉 차 있으면
어떤 새로운 것도 만날 수 없습니다.
내가 나를 버리고 백지가 되는 순간 본능이
다가와 말을 겁니다. 눈부신 하늘이, 푸른 숲이,
피어나는 꽃들이 텅 빈 내 안으로 고스란히 스며듭니다.
내가 하늘이 되고 숲이 되고 꽃이 됩니다.
좋은 사람이 저절로 다가와
손을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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