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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곁에서 산책을 하도록
훈련받은 개가 어느 날 차에 치였습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요. 주인과 다시 산책을
시작하게 됐으나 사고를 당한 그 장소에만 가면
무서워서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지요. 그 개는
자기가 사고를 당한 게 장소 탓이지 자신의
부주의 때문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겁니다. 심적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신경증자도 이 개처럼
행동합니다.
- 기시미 이치로의《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중에서 -
* 개도 상처를 받습니다.
자기의 '부주의'는 잊고 '장소'만 기억해
그 자리에 가기만 하면 벌벌 기다시피 합니다.
'심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의
일종입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내면은 숯검정처럼
멍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
사람의 트라우마는 고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명상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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