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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농익을 때까지
한자리에 얼마나 앉아 있었던 것인가
비명도 지나가고
한숨도 지나가고
너를 낳아준 어머니의 한숨이야 말할 것 없겠고
터질 것처럼 붉은 해 두 알
업보를 다 덮어줄 푸른 손바닥
때 된 것들의 만남
향기가 낭자하다
- 한순의 시집《내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 때》에 실린
시〈연잎 아래 감 두 알〉(전문)에서 -
* 시인의 시선은 놀랍습니다.
푸른 연잎에 떨어진 감 두 알을 보고
지난 시절의 비명과 한숨을 읽어냅니다.
인생도 다를 바 없습니다. 한 자리를 오래 지키기가
참 어렵습니다. 비바람과 천둥, 비명과 한숨이
수없이 교차합니다. 그 세월을 오래 견디면서
익을 만큼 익으면 저절로 내뿜는 향기가
사방에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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