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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시 피난길에 나섰다.
연말에, 마동수는 피난 열차 지붕에 올랐다.
부산으로 가야 하는지 대구나 김천에서 내려야
하는지, 어디서 내리든 별 차이 없을 것이었다.
열차 지붕 위 아이들은 죽고 또 죽었다. 바람에
날려 가서 죽고 졸다가 떨어져 죽고, 열차가
터널을 지날 때 터널 천장에 늘어진 철근에
부딪혀서 죽었다. 열차는 며칠 밤
며칠 낮이 걸려서 부산에
도착했다.
- 김훈의《공터에서》중에서 -
* 피난 열차.
다시는 없어야 할 비극의 열차입니다.
아이들의 생명을 열차 밖으로 날려버리는
죽음의 열차, 불행의 열차, 절망의 열차입니다.
현대전은 피난길도, 피난 열차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모든 축적이 날아갈 뿐입니다.
그러나 희망은, 극한의 위기가 극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위기가 기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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