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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시장 골목에서
동네에서
걸어갈 때
내 뒷목에서 빛이 난다네
그 옛날
나를 앞장 세우고 걷던 
어머님이 말씀하셨지
아유, 우리 딸 뒤통수도 이쁘게 생겼네
뒷목에서 빛이 나네


- 이기자의 시《행복한 아이》(전문)에서 -   
  

* 통트명상(틍증과 트라우마 치유명상) 중에
'힐링워킹'을 지도하던 오세빈님이 하신 말입니다.
"여러분은 걸을 때 뒷목에서 빛이 난다고 의식하면서 
걸어보셨나요?" 그 말에 영감 얻어 쓴 시입니다. '힐링워킹'은 
자신의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하는 걸음걸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식적으로 어떤 평화로웠던 장면을 떠올리며 걷는다든가,
머리는 풍선처럼 가볍다든가, 어깨는 옷걸이처럼 달려있다든가,
양쪽 관절 사이에 공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엉덩이를 받쳐주는 
물속에 서 있는 것 같은, 상상을 하면서 걷는 것이죠.
길을 걸을 때, 어머님이 어린 나에게 해주셨던 
사랑의 말씀을 떠올리면 행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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