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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서 
가만히 마음에 그려 봅니다. 
눈을 뜨고서 조용히 머리에 그려 봅니다. 
두 눈으로 보는 느낌을 그리고, 온 마음으로 읽는 생각을 
그립니다. 무엇을 볼 수 있고, 무엇을 볼 수 없을까요? 
우리 곁에는 어떤 바람이 흐르면서 오늘 하루가 
새로울 만할까요? 낱말 하나를 마주하면서 
우리 이야기를 풀어내 보면 좋겠어요. 
서울에서도 시골에서도, 
층층집에서도 숲에서도, 
우리 나름대로 이야기를 함께 엮어 봐요. 


- 최종규의《우리말 동시 사전》중에서 - 


* 산, 들, 바람, 꽃, 사람...
가다, 오다, 서다, 먹다, 살다...
낱말 하나에 삼라만상이 들어 있습니다.
온 우주를 한마디로 압축해 놓은 듯합니다.
낱말이 이어져 선이 되는 순간, 글이 되고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하루하루
모이고 쌓여 전설이 되고
역사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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