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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자꾸 변한다. 
요즘 부쩍 그런 것이 보인다. 갑자기 생겨버린 점, 
불현듯 거슬리는 옹이, 기이하게 스스로 모양을 
바꿔가는 흉터, 낯설어 자꾸 비벼대다 더 
커져버린 얼룩... 어떤 하루도 똑같은 
조도와 풍향을 갖지 않는 것처럼 
내 몸은 매일매일 다르다. 

- 김애란의《잊기 좋은 이름》중에서 -


* 사람의 마음도
수시로 변하고 바뀝니다.
기분이 좋았다가도 툭 떨어지고
사랑하는데도 의심과 변덕이 춤을 추고,
굳게 결심한 것도 작은 바람에 흔들립니다.
그러니까 사람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죽은 나무는 변하지 않습니다. 화석처럼
굳은 채로 변함없이 그 자리에
멈춰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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