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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베란다의 등나무는
구입 후 몇 년 동안이나 꽃피우기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래서 나도 포기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돌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끝내 꽃은 피지 않았다.
그랬는데 4년 전 이사 후 갑자기 꽃을 피웠다.
딱 한 송이의 꽃을 피웠던 것이다. 형언할 수
없이 기뻤다. 그다음 해에는 꽃송이가
다섯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꽃송이가 무려 아홉이다.
- 이토 세이코의《내 맘대로 베란다 원예》중에서 -
* 등나무의 생명력은 대단합니다.
꽃은 천천히 피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앙증맞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옹달샘 노천카페에도 등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어느덧 15년이 넘었습니다.
그만큼 꽃이 풍성합니다. 겨울이면 죽은 듯
조용하다가도 봄여름이 되면 꽃망울을
터뜨려 바라보는 이들을 기쁘게
합니다. 등나무 꽃그늘에서
잘 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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