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불타는 웨이모
[샌프란시스코 로이터=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잇따른 사고로 자율주행 로보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구글의 웨이모가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웨이모 차량 1대가 사람들에 의해 불에 탔다.
이날 오후 9시께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 음력설을 기념해 폭죽을 터뜨리며 불꽃놀이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때 운행 중이던 웨이모 차량 1대가 이곳을 지나가다 앞차에 막혀 잠시 멈췄고, 그 사이 사람들이 차량을 에워쌌다. 그러고는 누군가 1명이 차량 앞 보닛 위로 올라가 앞 유리를 깨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손뼉을 치며 이를 지켜보고 있었고, 잠시 후 스케이트보드를 탄 또 다른 1명도 차량 위로 올라가 창문을 깨뜨렸다.
그리고 몇 분 후 웨이모는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회사 측은 "누군가가 (차량) 내부에 화염을 던졌고, 이에 따라 차량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소방차가 출동해 불은 진압됐다. 당시 차량에는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체포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사람들이 불을 저지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제너럴 모터스(GM)의 자회사 크루즈의 잇따른 사고 이후 로보택시에 대해 증가하는 대중의 반발감을 보여준다고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8월 웨이모와 크루즈에 대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인 로보택시 운행을 허가했다.
그러나 크루즈가 긴급 출동 중이던 소방차와 충돌하고, 시내 교차로에서는 한 여성에 중상을 입히는 등의 사고를 내자 운행 허가를 취소했다.
지난 6일에는 웨이모 차량이 네 방향의 한 교차로에서 트럭을 뒤따라가던 자전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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