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집 현관문을 닫고 나오면서 외로움에 빠졌다. 나도 언젠가는 엄마처럼 하루 종일 방에 불도 켜지 않은 채 혼자 TV 드라마를 보고 또 보고 하겠지. 거품처럼 꺼져버린 시간 속에서 지난날 미루어 두었던 버킷리스트가 누렇게 빛이 바래도록 그렇게 하루하루 살다가 인생 황혼을 맞이하겠지. 거울 앞에서 흰머리를 한 여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과연 무엇을 소원할까.
- 이은주의 《돌봄의 온도》 중에서 -
* 언젠가 다가올 인생 황혼을 미리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언젠가 대면할 '거울 속의 흰머리 여자'를 상상하며 미리 슬퍼할 이유도 없습니다. 행여라도 지난 젊음의 시간을 허송했다면 건강관리 더 잘 해서 그만큼 오래 살면 됩니다. 아직 꿈이 살아있다면 아직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면 주름살과 흰머리는 걱정할 게 없습니다. 아름다운 황혼의 빛나는 훈장일 뿐입니다.
나에게 가난한 집 아이, 부잣집 아이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 가르쳐야 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부잣집 아이를 택하겠소. 가난한 집 아이들은 가난이 가르쳐준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오. - 장 자크 루소, ‘에밀’에서
일상적 선물이 즐거움을 안겨준다면 시련이라는 선물은 인격을 닦게 해줍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인간은 더욱 견고해지고 숙련되는 법입니다.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일을 계속해 나가면서 알게 모르게 인생의 만병통치약을 찾아냅니다. 필사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련을 참고 견디는 힘도 커집니다. 가난과 역경은 나를 단련시키기 위해 신이 내게 준 선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독일은 나치의 만행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패배를 겪은 뒤 만신창이가 된 국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시민 교육'을 실시했다. 사회 전체를 개혁하고 변화시키기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이 행복할 수 있도록,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러한 개개인이 모두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피폐해진 독일을 재건하는 방법이었다.
- 인디고 서원의 《인디고 바칼로레아 1》 중에서 -
* 이번 'BDS 독일 캠프'를 진행하며 다녀온 독일 사회의 밑바탕에 '시민 교육'의 힘이 자리잡고 있음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그 마을이, 그 도시가, 그 나라가 행복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온 인류가, 온 지구가 보다 더 안전하고 행복할 것입니다. 각 개인의 안녕이 전체의 질서를 이루고 국가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