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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흙의 냄새가 다르다 도시의 흙이 천편일률적인 데 반하여 농촌의 흙은 다양하다. 산의 흙이 다르고 강의 흙이 다르며, 논의 흙이 다르고 밭의 흙이 다르며, 마당의 흙이 다르고 둠벙의 흙이 다르며, 돌담 앞 양달의 흙이 다르고 돌담 뒤 응달의 흙이 다르다. 또 곳곳의 흙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변화를 거듭한다. 미생물과 곤충과 동물과 식물이 흙에서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 김탁환의《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중에서 - * 모든 생명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그 흙을 오염시키지 않고 잘 지키는 것이 우리가 사는 지구를 지키는 일입니다. 도시의 흙과 농촌의 흙. 냄새부터 차이가 납니다. 요즘은 농촌의 흙마저 냄새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흙이 오염되었다는 것은 생명이 오염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흙을 살리는.. 더보기
살아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살아 있다는 것의 본질을 '소리'와 '냄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살아 있는 생명체는 움직이고(動), 움직이기 때문에 소리(聲)를 내고, 소리를 내기 때문에 냄새를 발산하고 그리고 타자를 만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소리와 냄새를 가지고 말이다. - 심혁주의《소리와 그 소리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중에서 - * 공동묘지는 고요합니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습니다. 요즘 농촌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생명력을 잃고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는 증표입니다. 요즘 도시는 싱그러운 공기, 향기로운 냄새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소리를 살리고 향기를 살려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삽니다. 더보기
그리운 사람의 냄새 냄새는 힘이 세. 그리운 사람의 체취가 꼭 향기롭기 때문에 기억의 가장자리를 맴도는 것이 아니야. 퇴근하고 바로 만난 뒤의 은은한 땀 냄새, 목덜미의 우묵한 곳에서 풍기는 달짝지근한 살 냄새, 당신이 베고 잔 베개의 냄새. 그 냄새들에 우리는 중독되지. 코끝에서 되살아난 냄새에 우리는 행복해졌다가 절망스러워지기를 반복해. 색채와 음성이 모두 닳아서 없어져도, 냄새는 끝까지 남는 기억이거든. - 탁재형의《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중에서 - * 어머니의 냄새가 그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어머니의 살 냄새, 젖 냄새, 땀 냄새가 코끝에서 추억처럼 되살아나곤 합니다. 나는 과연 어떤 냄새가 내 몸에서 풍겨날까. 어떤 냄새로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남을까. 그리운 냄새일까? 생각하면서 오.. 더보기
아들의 똥 똥이 더러운 게 아니란 걸너를 키우면서 알았다가까이 냄새를 맡고 만지고색깔을 보고 닦아주면서 예쁘다고 잘했다고 엉덩이 두드려 주면서도어쩌면 그땐 냄새도 나지 않았을까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는 마음너를 키우면서 알았다 - 고창영의 시집《뿌리 끝이 아픈 느티나무》에 실린 시〈아들〉중에서 - * 아들의 똥, 딸의 똥.똥이 아닙니다. 생명입니다.사랑스럽고, 감사하고, 대견하고, 그 모든 것입니다.더구나 아들 딸이 아팠다가 살아나 눈 똥!온 집안을 향기로 가득 채웁니다.웃음꽃이 활짝 핍니다.눈물이 납니다. ... 더보기